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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매각價 "골드만삭스 '입' 못믿겠군"

상당수의 진로 채권을 헐값에 손에 쥔 골드만삭스가 진로 인수와 관련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이트맥주에 대해 입찰 가격이 너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진로 인수전이 한참 불붙었던 지난달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로의 인수가치는 36억달러(3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 이번 하이트맥주 분석 보고서와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밝혔었다.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와 관련, 제시한 가격은 3조1600억원으로 알려져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주장했던 가격 3조6000억원보다 낮다. 물론 골드만삭스라는 한 회사에서 진로 채권을 싸게 사들인 부서와 하이트맥주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는 리서치 부서가 분리돼 있긴 하지만 한 회사의 이해 관계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하이트맥주가 제시한 입찰가 3조1600억원에 진로가 팔릴 경우 2년만에 50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GS)는 4일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와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입찰 가격이 너무 높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분석 보고서 제목도 '진로 인수의 수혜가 무거운 자금조달로 인해 희석될 수 있다"이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진로의 강력한 유통 채널 이용과 진로와의 합작 마케팅, 도매업체에 대한 브랜드 파워 활용 능력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트맥주가 시장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로 인수 딜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믿고 있지만 입찰 가격은 골드만삭스의 예상보다 높았으며 진로 인수로 인한 재무적인 수익률은 크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진로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 기대로 하이트맥주 주가가 강세를 보일 때 차익 실현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9만8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올렸다. 목표주가의 주요한 리스크 요인은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독과점 규제로 인해 제동이 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트맥주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6%와 9%씩 하향 조정했다. 이는 CB 발행과 이자 부담 상승으로 인한 이익 희석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현금흐름 할인모델에 따른 목표주가는 하이트맥주의 영업에 대한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와 진로 인수에 따른 장기적인 현금흐름 추가 개선 때문에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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