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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 긴급자금 지원 결정 또 연기

메리츠화재 '75% 부담' 부정적 태도로 부결

C&중공업의 회생을 위한 긴급자금 지원 결정이 또 연기됐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메리츠화재 등 C&중공업 주요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긴급자금 150억원 지원에 대한 결정을 2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채권단은 이날까지 서면결의로 긴급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의결권 비율이 51%인 메리츠화재가 긴급자금 중 75% 가량을 부담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부결됐다. 채권단은 지난 9일에도 회의를 열었지만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바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긴급자금 지원배분비율에 대한 수정안도 상정됐지만 채권단의 80%가 반대하면서 부결됐다”며 “메리츠화재가 대출채권자는 일반대출을, 보증채무자들은 선수금환급보증(RG)을 추가로 보증해 주는 수정안을 냈지만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 부담 때문에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C&중공업은 긴급자금 지원 결정이 두 차례나 연기되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첫 배 진수에 필요한 플로팅 도크 대금을 중국 제조사에 주지 못해 시설을 몰수당할 위기에 처했고,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돈도 체불돼 중소 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C&중공업 한 관계자는 “긴급자금 지원 여부 결정이 또 미뤄지면서 최소한의 조선소 가동도 연기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채권단의 빠른 결정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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