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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톤당 5,000弗돌파 '심리적 저항선' 붕괴

국제 원자재값 '천정부지'<br> 中 수요 늘고 투기자금 유입<br>아연등도 사상최고가 행진


중국의 수요 확대와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대표적 비철금속인 구리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톤당 5,000달러선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아연ㆍ알루미늄 등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도 대부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3일(현지시간) 톤당 5,020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6일도 상승세를 타며 0.77%(39.5달러) 오른 5,059.5달러로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올들어 벌써 13.9%나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아연도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톤당 2,420달러까지 치솟다가 경계매물이 쏟아지며 2,398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알루미늄 역시 톤당 2,668달러로 17년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폭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의 춘제(春節)가 끝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불안이 일어나는 데 반해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금ㆍ뮤추얼펀드 등 단기 가격 급등을 노린 투자자금이 시장에 대거 신규 유입된 것도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의 구리생산업체인 노르도이체 아피네리사는 최근 2006년과 2007년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UBS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원자재 시장에 유입될 자금 규모가 지난해의 2배나 될 것으로 예상했다. 누미스증권의 존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은 현재보다 더 상승하고 추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ANZ은행의 앤드루 해링턴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거래는 정상적인 가격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내리막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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