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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상식] 벌어진 앞니

우리나라에서는 앞니가 벌어지면 복이 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서양은 반대로 벌어진 틈으로 복이 들어온다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서양에서는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 중에서는 앞니가 벌어진 경우가 많다. 근육질의 영화배우 아놀드 슈왈드제네거, 핵 주먹 타이슨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앞니가 벌어진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 관상학적으로 복이 나간다고 하고, 바보스러운 이미지를 먼저 떠 올린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도 바보 연기를 하는 사람은 상당수가 앞니 사이가 벌어져 보이게끔 분장을 한다. 실제 이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발음이 샌다거나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음식물이 잘 끼므로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충치나 치주염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진 틈새는 교정을 통해 바로 잡는 것이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나 외적 아름다움을 위해 바람직하다. 내가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은 얼굴 아래턱이 발달해 이마보다 더 넓은 사각형을 하고 있다. 이는 듬성듬성하게 나서 이와 이 사이에는 모두 조금씩 벌어져 있다. 그는 눈이 무척 예쁘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얼굴 균형이 맞지 않아 안경을 벗지 못하는 고충을 안고 있다. `아래턱이 크면 식복이 있다`는 어른들의 말을 꿋꿋하게 믿으면서 그럭저럭 잘 견뎌왔다. 그런데 어린 딸의 얼굴이 붕어빵처럼 닮아 있는 것을 보니 정신이 바짝 들더라는 것이다. 앞니가 벌어지는 이유는 주로 잘못된 습관, 아래턱의 지나친 성장 등이 원인이다. 아래턱은 성인이 되어도 조금씩 자란다. 아무튼 벌어진 앞니는 복도 복이지만 아름다움을 해치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앞니를 갈아낸 후 원래보다 더 큰 이를 만들어 덧씌워주었으나 요즘은 이를 깍지 않고 벌어진 틈새를 메우는 치료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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