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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숙 "골프는 법조생활에 큰 활력소"

스폰서 계약등 스포츠 선수 권익보호 노력… 골프유학설계·매니지먼트 등도 하고 싶어


이재숙(38ㆍ사진)씨의 명함은 특이하다. 변호사(스포츠 법 전문)라고 적힌 아래에 미국 뉴욕 주의 변호사 등록 번호가 있고 그 밑으로 프로골퍼라고 쓰인 데다 미국 PGA의 회원 번호도 명기돼 있다. “굳이 드러내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신뢰도를 높이려면 번호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변호사와 프로골퍼는 모두 내 삶”이라고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골프는 법조인으로서의 인생을 받쳐주는 큰 활력소”라는 것이 이 변호사의 말. “골프를 포함해 스포츠를 인생으로 삼은 사람들에게는 내가 활력소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에이전트나 스폰서 계약 등 법이 얽힌 각종 일을 도와 선수 및 관계자들의 권익을 찾아주겠다는 의미다. 이 변호사는 현재 도핑 사건을 의뢰 받아 스위스의 국제스포츠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그 포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녀가 변호사가 된 것은 지난 2004년. 99년 미국 위스콘신대학 메디슨 캠퍼스의 법률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스포츠 법을 전공한지 5년 만이었다. 스포츠 법을 전공하게 된 것은 “커리큘럼을 보다가 눈이 번쩍 뜨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90년부터 골프를 익혀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족들과 어울리느라 골프를 배웠는데 거의 독학이었다”는 이 변호사는 “원서를 뒤져 스윙 이론을 스스로 정립하고 유명 선수들의 스윙과 직접 캠코더로 찍은 내 스윙을 단계별로 나눠 비교 분석한 뒤 교정 하는 등 처음부터 철저하게 틀을 만들었다”고 했다. 덕분에 미국 유학을 가기 전 그녀는 “레귤러 티잉 그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고 알바트로스를 2번했으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테스트에 나가보라는 말도 많았지만 골프를 직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는 이 변호사는 “하지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머리를 식히려고 골프장에 자주 드나들다가 미국PGA 실기시험(PAT)을 보게 됐다”고 했다. “당초 LPGA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핸디캡 인증서를 만들어 준 골프장 헤드 프로가 레귤러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했으니 PGA시험을 보라고 해 얼떨결에 그렇게 됐다”는 것이 이 변호사의 말이다. “이틀동안 숏 게임에만 매달려 1퍼팅으로 파 세이브 해가면서 간신히 통과했다”는 그녀는 “이후에 필기시험이 이어졌는데 이사 짐 박스로 2개나 되는 책이 배달돼 엄청나게 공부해야 했다”면서 “그렇게 공부해야 할 줄 알았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녀는 현재 PGA클래스 B회원. 올해 안에 3단계 마지막 과정을 마치면 클래스A가 된다. “법률대학원 박사 논문도 심사 중”이라는 이 변호사는 “모든 스포츠 관련 법이 관심사지만 골프는 특히 좋아하고 잘 하는 종목인 만큼 애정도 깊다”며 “골프유학설계와 진행, 스폰서 및 에이전트,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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