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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골프에 도전하고 싶어" 한·중 투어 참가한 조선족 청년 최강 선수… "최경주 존경, 반드시 코리안드림 이룰것" 상하이=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조선족 교포 4세 최강이 21일 KEB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1번홀(파3)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상하이=KPGA제공 "기회가 되면 한국프로골프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중국 상하이 실포트GC(파72ㆍ7,197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 프로골프투어 KEB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60명의 중국 국적 선수 가운데 조선족 청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코리안드림'을 품은 지린성 출신의 최강(25)이 주인공이다. 중국 내 4명에 불과한 동포 프로골퍼 최강은 4년 전 일자리를 찾아 톈진에 갔다가 한 골프연습장에 취직하면서 골프와 만났다. 볼 수거 등 허드렛일을 하던 그는 심심풀이로 클럽을 휘두르다 프로를 꿈꾸게 됐다. "2년간 하루 2,000개씩의 볼을 때리고 손님들의 어깨너머로 보며 독학했다"는 그는 힘겨운 도전 끝에 지난 2006년 중국골프협회 프로테스트에 합격했다. 아직 중국 골프의 수준이 높지 않다 해도 2년 만에 프로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지난해 차이나투어에서 뛰며 상금랭킹 40위권에 올랐지만 1년간 상금은 6만위엔(약 900만원) 정도였다. 베이징에서 레슨 등으로 운동 경비를 버는 그는 한국의 골프가 부럽기만 하다. 최경주를 가장 존경하고 2006년 HSBC챔피언스 때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양용은의 우승을 지켜봤다는 그는 "독학으로 배워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실력을 더 쌓아 꼭 한국프로골프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강은 이번 대회 첫날 6오버파 78타를 쳤고 21일 열린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잃었다. 턱걸이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그는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KEB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문(22ㆍ캘러웨이)은 이틀째 단독 선두를 달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첫날 6언더파 66타를 쳤던 배상문은 이날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바람 탓에 무너진 선수들이 속출한 가운데 3오버파 75타로 버텨내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석종율(40ㆍ캘러웨이) 역시 3타를 잃어 합계 2언더파가 되면서 전날과 똑같이 1타 차 2위에 자리했다. 이어 다시 1타 차이로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이 3위(1언더파)로 추격해 남은 이틀간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고됐다. 2년 연속 개막전 우승을 노린 지난해 상금왕 김경태(22ㆍ신한은행)는 10타를 잃고 합계 13오버파 157타를 기록, 135명 가운데 중국 선수 60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컷오프 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순간최대풍속 초속 7.2m에 이른 강풍이 쉴 새 없이 불면서 언더파 스코어 기록자는 7명에 불과했다. 위엔하오는 합계 이븐파 공동 4위로 중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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