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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가 호객행위 근절효과 '톡톡'

서울 대학로에 자리 잡은 할인티켓 판매소<br>당일 티켓 10~40% 할인… 호객꾼 없이도 싸게 즐겨<br>일부 인기공연 이용 힘들고… 시야 장애석 많아 개선 필요




세계 공연의 중심지인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모퉁이에는 당일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는 티켓 판매소가 있다.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영국 런던도 마찬가지다. 공연장이 몰려 있는 웨스트엔드 인근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에서는 할인 티켓을 구할 수 있다. 국내 공연 1번지인 서울 대학로에도 지난해 10월 할인티켓 판매소가 들어섰다. 위치도 적합하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10m 앞으로 대학로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이다. (사)한국소극장협회와 티켓링크에서 운영하는 할인티켓 판매소는 현재 공연장에 관객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로 연극계를 죽인다는 호객 행위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인기 공연을 이용할 수 없거나 시야 장애석 위주로 공급되는 등 개선할 점도 눈에 띈다. ◇호객 행위 막는 현실적 대안= 현재 대학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할인율을 제시하며 관객을 모조리 끌어가는 이른바 ‘삐끼’, 즉 호객꾼이다. 이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가벼운 코미디물 일색으로 대학로에 코미디물 범람을 낳았다. 호객 행위는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단속 인원이 부족하고 처벌 수위가 낮아 사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대학로에 자리 잡은 할인티켓 판매소는 호객 행위에 대한 대항마적 성격이 강하다. 극단과 제작사 측에서 호객꾼에 대한 역작용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공연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극 ‘라이어’,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등 50여 작품. 당일 공연에 한해 구매할 수 있고, 모두 10~40% 할인된다. 뮤지컬 ‘넌센스’의 경우 액면가 4만 원의 공연을 2만 4,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것. 관객 입장에서는 굳이 호객꾼을 따라갈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김성수 극단 나무와 물 대표는 이와 관련 “티켓 가격을 덤핑하는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빈 객석을 채우고 공연장으로 사람을 이끄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극성스러운 호객 행위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티켓 공급이 늘어야= 현재 할인티켓 매표소에서는 월평균 50여 개 작품에서 약 8,000장의 티켓이 팔린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약 1억 3,000만 원의 매출이다. 대학로에 100개가 넘는 공연장이 있으나 절반 정도의 작품만 티켓을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대학로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연극열전2’ 시리즈의 작품들은 예매할 수 없다. 최여정 연극열전2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 “티켓 공급처가 너무 분산되면 좌석 배정, 판매금 정산 등 관리가 힘든 측면이 있어 티켓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시야 장애석이 주로 공급되는 모습도 보인다. 한 극단 관계자는 “할인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정상 좌석이 아닌 시야 장애석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당 티켓 공급량이 너무 적어 구색만 갖추는 점도 발견된다. 이재원 파파프로덕션 기획 본부장은 “연극 ‘라이어’는 하루 평균 6장 가량 공급한다”며 “호객 행위에 대한 대응책인 할인티켓 매표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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