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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냄새 사라진다

환경부, 2007년부터 정수장에 막 여과장치 설치

이상한 맛과 냄새가 나거나 설사 등을 유발하는 수돗물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환경부는 정수장에 가정용 정수기처럼 ‘막(膜) 여과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장치는 직경 0.01㎛(1㎛는 100만분의1m) 크기의 구멍이 뚫린 마이크로 필터 모듈 등을 이용해 각종 부유물과 바이러스는 물론 염소 소독이나 오존ㆍ활성탄을 이용한 기존의 고도처리시설로도 제거하지 못하는 크립토스포리디움ㆍ지아디아 등 병원성 미생물의 포낭까지 걸러낸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했지만 국내에서는 수도법령상의 규제, 경제성을 갖춘 막 소재ㆍ모듈 국산화와 설계ㆍ운전기술 확보가 늦어 경기 시흥정수장 등 7개 중소 정수장(하루 5,000톤 미만)에서만 외국산 필터 등을 적용한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 경기도 양평, 충남 아산 용화, 전남 진도 동외, 경남 의령 우곡 등 4개 정수장에 막 여과장치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설계비를 국고에서 지원한다. 또 시설이 낡거나 축산폐수 등의 영향으로 냄새ㆍ설사ㆍ구토를 유발하는 바이러스ㆍ병원성 미생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정수장을 중심으로 오는 2012년까지 총 27곳에 막 여과장치 설계ㆍ공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하루 평균 5만톤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서울 영등포정수장에 국산 필터 모듈을 활용한 막 여과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 5월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정수장에 막 여과장치가 도입되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필터 제조 및 여과장치 설계ㆍ운전 기술을 가진 국내 필터ㆍ건설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도 탄력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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