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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지털 가전 日 추월

매년 50%급성장 시장선점LG전자가 고가의 벽걸이 TV 3만대를 독일 콘란사에 수출하기로 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은 아날로그 가전에서 일본보다 수십년 늦게 출발, 그동안 '싸구려'로 인식되던 국내 가전제품이 디지털 가전에서 소니 등 일본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제품의 수출가는 3만2,999달러. 지난 62년 LG의 '수출 1호'인 라디오(13달러) 가격의 2,538배에 이른다. 시장선점의 의미도 크다. 디지털가전 시장은 해마다 50%씩 급성장, 2005년에는 최소 2,500억 달러, 최대 5,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LG는 이처럼 방대한 시장선점의 계기를 잡았다. 당초 60인치 PDP TV의 가격을 2만7,999달러로 잡았다가 경쟁업체들이 기술개발 및 양산의 어려움으로 제품을 내놓지 못하자 3만2,999달러로 크게 올린 것은 시장선점 효과를 잘 보여준다. '일류 브랜드'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브랜드'라는 멍에를 벗어나게 된 것. LG는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은 미국내 자회사인 `제니스' 브랜드로 적극 공략하고, 유럽 등 다른 지역은 'LG'브랜드로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일제보다 비싸게 판매되며 ▦세계 최대 벽걸이TV의 세계 첫 양산 ▦반도체 이후 한국의 수출을 주도할 대표 상품의 등장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60인치 PDP TV는 지난 98년 10월 LG가 세계 첫 개발한 세계 최대의 벽걸이TV로 ▦30인치 TV 4대를 합친 정도의 크기지만 두께는 9.9㎝에 불과하며 ▦기존 TV에 비해 5배 정도 선명하고 ▦비디오ㆍ오디오 등과 바로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7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2005년 세계 PDP TV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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