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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매사에 학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조금 성장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학급에서 88등 하던 학생이 1년 사이 36등으로 성적이 올라갔다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사자성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법 하다. 최근 정부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발표에서 우림건설의 성적표가 이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8위에서 36위로 무려 52계단이나 순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심영섭(49) 사장은 31일 “매 순간 미래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온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우림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어려운 부동산시장에도 불구하고 ‘루미아트’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통해 ‘집 잘 짓는 건설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오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가평ㆍ경북 경산ㆍ서울 종암동 등에서 1,270여가구를 성공리에 분양하는 한편 첨단 아파트형공장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남 진해, 인천 용현동 등에서 2,37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림은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일찌감치 해외 주택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올해는 그 첫 결실을 맺은 해입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인근 곤산시에 대규모 주택사업을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곤산시 핵심지역인 연호산업단지내 2만5,800여평의 부지에 1,300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이다. 심 사장은 한 달에 한 권씩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일반 직원들은 입사 면접 때가 아니면 서로 얼굴을 대하기가 힘들다”며 “리더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책이라는 수단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사장은 그냥 책을 사서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책을 추천한 이유를 쓴다. 책은 특히 심 사장과 직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다. 직원들은 독후감의 형식을 빌어 경영진에게 다양한 의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거칠고 동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밝고 깊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서울경제신문은 45년 역사를 가진 최고의 경제정론지로, 기업가 입장에서 시장경제와 실물경기를 판단하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론직필로 우리 경제의 올바른 등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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