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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판단 잣대' 고용시장 회복돼야 랠리도 가능

[월가리포트]<br>☞ 일자리를 보면 뉴욕증시가 보인다



엊그제 까지 과잉유동성 흡수를 의미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떠들던 미국에서 돌연 2차 경기 부양론이 피어 오르고 있다. 월가 이노코미스트들이 처음 제기하고 일부 경제학자들이 동조하더니, 급기야 백악관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민주당도 동조하고 나서 2차 부양론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발표된 쇼크수준의 6월 중 미국 고용시장 동향은 출구전략 논의를 한 방에 잠재웠다. 도대체 고용 동향은 미국 경제와 뉴욕 증시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2007년 여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가 뉴욕 증시와 극단적인 동조화(커플링ㆍCoupling) 현상을 보이고, 원ㆍ달러 환율까지 흔들리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미국의 고용동향은 개미투자자로서도 '지표 읽기'에 눈을 떠야 할 법하다. ◇고용시장 회복은 랠리를 뒷받침 =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뉴욕 증시는 달콤한 랠리를 펼쳤다. 당시 상승세가 약세장 속의 바짝 상승세인 '베어마켓 랠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긴 하나 단 3개월 간 뉴욕 증시가 30%가량 급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당시 뉴욕 증시 상승은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 월가 은행의 '어닝 서프라이즈' 등에서 출발했으나, 이런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은 역시 미 경제의 펀드멘탈, 즉 고용시장의 회복에 있었다. 미국 노동부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전월치 '비농업 취업인구(Nonfarm Payroll employment)'를 발표한다. 지난 2월에 발표된 1월 일자리는 무려 74만1,000개가 줄었다. 실업자가 새로 얼마나 늘어난 지를 보여주는 일자리 감소는 1월이 피크였다. 3월초에 발표된 2월부터 일자리 감소세가 완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추세로 간다면 올 겨울쯤 일자리가 순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7월2일 발표된 6월 고용동향은 말 그대로 '고용 쇼크'였다. 6월중 사라진 일자리는 46만7,000개로 당초 월가의 예상치 보다 10만개가 더 많았고, 5월 보다 거의 15만개 더 늘어났다. ◇고용은 소비의 출발점= 미국의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내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연유한다. 국민총생산(GDP)에서 가계의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일자리가 줄거나 실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소비자는 씀씀이를 줄이게 마련이다. 지금과 같이 집값과 주가 하락으로 가계가 가진 자산의 감소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한다. 고용지표의 악화는 소비지표의 악화로 이어진다. ◇경기 판정의 잣대= 미국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시기는 2007년 12월. 통상적인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리되지만, 경기사이클을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약하게나마 플러스성장을 했음에도 고용 시장의 급속히 악화되자 경기 침체 돌입을 선언했다. 일자리는 2008년 1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이후 지금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방어를 위해 그 해 1월에 두 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75%와 0.5%씩 인하하는 초유의 조치를 단행했다. ◇예비 지표에 주목= 노동부 통계에서는 실업률과 일자리 증감이 발표되는데, 증시는 통계상의 허수가 많은 실업률 보다 일자리 변동에 더 민감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실업률 보다는 일 자리수 증감에 좀 더 주목하는 추세다. 증시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비농업취업인구 지표에 앞서 고용 동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예비 지표들이 있다. 노동부 발표 이틀 전에 민간부문에서 얼마나 일자리가 변동했는지를 보여주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민간경기분석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미 어드바이저가 발표하는 이 지표는 정부 및 민간 부문 취업 동향을 포괄한 노동부 통계 보다 민간 고용 사정을 좀 더 정확히 반영하고 미국 전체 고용동향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노동부는 또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매주 목요일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실업자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주간 단위로 체크할 수 있다. 주간 단위 지표여서 변동성이 심한 단점은 있지만 통계의 작성과 발표간의 시차가 단 4일이어서 고용동향을 시의 적절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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