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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일군 '인간기관차' 故 정인영 회장
입력2007-07-20 16:59:49
수정
2007.07.20 16:59:49
강동효 기자
재계의 부도옹 운곡 정인영<br>정인영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호탕한 기개와 말솜씨로 우리 건설사상 최초로 해외 공사 수주를 따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 빗장을 푼 사람이 고(故)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이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 형인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돕기 위해 현대건설 부사장 직을 맡았다. 전쟁 때문에 파괴된 기간산업의 복구를 맡던 중 태국에서 대규모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그 길로 태국 건설부 관리를 찾아가 당시 10km 도로공사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현대건설을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는 고속도로보다 몇 배 어렵고 정교한 활주로 공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는 오산, 수원, 군산 비행장 활주로 공사 자료를 태국 관리들에게 보여주면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결국 98km 거리의 태국 국경 지역 고속도로 건설은 현대건설이 맡게 된다.
책은 정인영 회장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자서전이다. 동아일보 기자에서 한국전쟁 뒤 사업가로 변신한 뒤 현대건설 사장ㆍ한라그룹 회장으로 그의 삶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신군부는 1980년 집권하자마자 정 회장을 파렴치한 기업인으로 몰아세우며 중화학공업 투자 조정이라는 명목 아래 현대양행의 경영권을 빼았았다. 당시 적자 상태였던 현대양행은 금융기관이 출자금을 전환하면서 대주주 지위가 정부로 넘어가게 된 것.
그는 20년 동안 일군 기업을 한순간에 잃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한라건설ㆍ한라시멘트 등 한라그룹의 매출액을 배가시키고 국내 30대 그룹으로 키웠다. 거듭된 과로로 인해 1989년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만다.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는 '일만한 치료는 없다'며 당시 개방의 물결을 탄 중국에 살다시피 해 시멘트 건설 합작 투자 등의 유치에 성공했다.
그는 책 말미에 앞으로 한국을 이끌 젊은이들에게 남기는 조언을 담았다. 뇌졸중을 이겨내고 일선에서 맹활약해 '인간 기관차'라는 별명이 붙은 그다운 말이다. "인간이 마음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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