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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M·도요타, 현대차·GM대우 逆轉의 의미
입력2006-08-02 16:35:01
수정
2006.08.02 16:35:01
지난달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가 GM대우에 밀렸고, 일본 도요타와 미국 GM의 순위 역전이 시간문제라는 사실은 파업 등 강경 노조활동과 그로 인한 고비용 구조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현대차의 7월 한달간 판매량은 12만8,489대로 GM대우의 13만6,554대에 비해 8,000여대 뒤졌다. 현대차가 월별 판매량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도요타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436만대로 GM의 460만대에 24만대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대였던 양 사의 격차가 대폭 줄어든 데다 도요타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세를 그리고 있는 반면 GM은 하락 추세로 내년 중 순위 바꿈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차와 GM대우의 역전은 두말할 것도 없이 노조의 파업 때문이다. 물론 현대차의 생산 정상화에 따라 다시 원 위치할 것으로 보이지만 파업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누구도 넘보지 못할 것이라던 자동차왕국 GM이 도요타에 밀려 정상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생존마저 걱정할 처지가 된 데는 노조의 강경투쟁과 과다한 임금 및 복지부담 등 고비용 구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쟁자가 없던 시절에는 GM이 그런 부담을 감당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으나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경쟁력의 발목을 잡힌 셈이다. 반면 도요타는 천문학적 순익을 내면서도 수년째 임금을 동결하며 연구개발 여력 확충 등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는 정상등극 초읽기다.
현대차도 앞으로 파업이 계속되고 높은 임금부담이 누적되면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고착화될 수 있다. GM과 같은 상황이 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자동차는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간판산업의 하나이며 현대차는 그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자다. 현대차는 세계 일류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평화 정착과 경영의 효율성이 필수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세계시장의 흐름변화를 직시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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