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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시장 공급과잉 눈앞, 3년내 혹독한 침체기”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과잉 공급으로 정체에 빠진 제 2의 브라질이 되고 말 것인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5일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중국 내수 시장에 매료돼 경쟁적으로 설비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3년내 과다 설비에 따른 혹독한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장밋빛 그 자체다. `13억 인구의 방대한 시장, 여타 시장보다 2배나 비싸게 팔리는 자동차, 점점 쌓여가는 순익`.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과잉 공급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외국 자동차업체에게 중국 시장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FT는 하지만 중국 시장이 이미 과잉 설비 우려와 다국적 업체간 치열한 가격 전쟁으로 지난해 20% 정도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는 등 고속 성장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60% 성장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82%나 팽창했다. 수요가 이처럼 급증하다 보니 상하이 당국이 발급하는 자동차 구매 인가 증서 가격이 자동차 값의 절반에 육박하는 5000달러에 이를 정도.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중국 북동부에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60억 유로를 들여 자동차 생산량의 현재의 두배로 늘일 계획이고 혼다는 남부 광조우에 공장을 지어 현재 12만대인 생산량을 두배로 확장하는 등 외국업체들이 앞다투어 증설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AT 커니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06년에 승용차 생산량은 현재의 3배인 450만대에 이르는 반면 수요량은 아무리 낙관적 전망으로도 400만대에 그쳐 구조적 공급 과잉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90년대 초에도 외국 업체들이 브라질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앞다퉈 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97년부터 공급 과잉 상태에 직면해 현재 브라질 공장의 절반이 가동 중단상태라며 중국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다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로 부품 조달비가 너무 비싸 생산 비용이 그 어느 국가보다 높고 중국 진출 외국업체들의 현지 지분율이 50%를 넘을 수 없는 것도 투자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이병관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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