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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ㆍ설치ㆍ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온 미술가 이용백(44)이 내년 6월4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하는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대표작가로 단독 참가한다. 세계 3대 비엔날레의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적인 작가로 도약하는 주요 관문으로 평가된다. 지난 95년부터 한국관이 운영된 이래 그룹전 형태가 아닌 단독 참가는 이형구, 양혜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인 윤재갑 씨는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작업하는 이용백 작가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술이 가진 정서적 힘을 가장 잘 잡아내는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용백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 참여도 작가로서 자기 세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힌 뒤 “최근 2~3년간 여러 전시와 비엔날레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검증받고 반응이 좋았던 작품들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서양화과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한 이용백은 고정된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종교ㆍ사회ㆍ정치 등을 폭넓게 다뤄온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작으로 예수를 무릎 위에 놓고 슬퍼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을 거푸집과 조각 알맹이로 표현한 ‘피에타’, 화려한 인조 꽃밭에서 꽃으로 위장하고 전진하는 군인들을 촬영한 ‘천사와 전사’, 관람객이 화면 앞에 서면 강렬한 파열음을 내며 거울이 깨지는 듯한 이미지를 만드는 설치작품 ‘미러’ 등이 있다.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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