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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핵티비즘' 지구촌 확산

[글로벌 인사이드] '핵티비즘' 지구촌 확산 해킹통해 정치·사회적 목적 실현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반(反)세계화'를 주장하는 두 종류의 시위가 벌어졌다. 가두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시간, 사이버 공간에서는 반세계 운동을 펼치는 해커들이 아무런 저지도 받지 않고 경제포럼의 전산망에 침입, 포럼에 참석했던 세계 정치ㆍ경제계 인사 1,400명의 신용카드 정보 등 온갖 정보를 빼낸 것이다. 이처럼 해킹은 단순히 정보를 훔쳐서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에서 나아가 정치ㆍ사회적인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중요 수단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위 '핵티비즘(hactivism)'이 지구촌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핵티비즘'이란 액티비즘(activism)과 해커(hacker)의 합성어로, 컴퓨터 해킹을 통해 정치ㆍ사회적 목적을 실현시키려는 것을 의미한다. 핵티비즘이란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멕시코의 반정부 게릴라 단체인 사과티스타 무장 반군이 정부의 컴퓨터 서버에 과부하를 거는 등 해킹을 통한 반정부 운동을 전개하면서부터. 이후 정치적 대립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소리없는 공격이 어김없이 가해지고 있다. 이후 98년 9월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탄압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인도네시아 정부 사이트를 해킹했는가 하면, 세계무역기구(WTO)가 반세계주의 해커들이 침략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하나의 중국'을 둘러싸고 양안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이 타이완 정부 사이트를 여러 차례 공격했으며,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과정에서는 이스라엘 정부 사이트와 유대인 웹사이트, 이슬람 과격단체의 홈페이지 등이 상대측 해커들의 집중 공략을 받고 있다. 세계화를 부추기는 다국적 기업들이나 미 국방부, FBI 등도 핵티비스트들의 단골 침략지. 다보스 포럼 전산망의 해킹은 이같은 핵티비즘의 가장 최근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컴퓨터 전산망은 이미 일부 정치ㆍ사회 운동가들에게 또 하나의 전선(戰線)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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