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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기조 꺾이지 않겠지만… 당분간 기간조정 거칠 것"

■ 전문가 시장 긴급진단

기업 실적개선 기대감 등 유효… 추세 반전 아냐

그리스 불확실성 등 대외악재 해소땐 반등할 것

실적 개선 뚜렷하고 저평가된 종목 선별 투자를


지난달 사상 최고점 돌파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던 코스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채 깊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3년 9개월 만에 2,170선을 훌쩍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불과 2주 만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해 7일 장중 한때 2,060선까지 밀려나며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7일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전문가 10명과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 매니저 5명 등 15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을 통해 한국 증시를 진단했다.

이들은 전원 최근 코스피의 하락세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기간으로 진단했다. 단 한 명도 추세 반전(하락장 진입)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조정의 근거로는 여전히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데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리상승이 추세적으로 본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웠다.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실적 개선폭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익 개선의 흐름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다"며 "특히 올 1·4분기보다 2·4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더 높은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희운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이고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실적개선에는 긍정적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증시의 조정 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초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큰 틀에서의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겠지만 지금의 조정이 단기간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소 6월까지는 조정 구간을 거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가 다시 반등에 나서더라도 지난 4월의 전 고점(2,173.41)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006800)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초저금리가 용인되던 분위기가 점차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기록한 고점을 다시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하락의 원인(복수응답)으로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인한 선진국의 국채금리 급등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11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외국인 매수세 둔화(6명)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1·4분기 실적발표 중반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이 투자심리 악화에 불을 질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은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는데 금리상승으로 주식의 밸류에이션 하향 요인이 발생했다"며 "원·엔 환율까지 낮아지면서 기업이익 회복의 잠재력마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에 나서기 위한 조건으로 이러한 대외불확실성의 해소와 더불어 △기업 실적개선과 6월 중간배당(7명) △금리 상승 속도의 정상화(4명) △환율의 우호적 변화(4명) 등을 제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는 등 선진국 경기가 정상화돼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경기가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간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 상승의 동력은 무엇보다 우호적인 환율"이라며 "금리와 달러 등의 변수들이 방향을 바꾸는 상황에서 엔화만 약세로 돌아선다면 여러 악재들을 희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문에 응답한 증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과 같은 증시 조정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과 더불어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등에 우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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