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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3월 12일] 밴쿠버 감동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지난 2월은 우리에게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추억을 안겨준 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보름 남짓한 대회 동안 우리의 마음은 대한민국이 아닌 캐나다 밴쿠버로 집중됐다. 이른 새벽부터 기대치를 뛰어넘는 선전 소식이 연일 들려오자 아침 출근길과 점심시간의 한국은 들썩였다. '쾌속세대'라는 애칭이 붙은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과거 선배들과 달리 경기 자체를 즐겼다. 1등에 대한 부담감이나 국가대표로서의 압박감 없이 의연하게 자신의 실력을 겨루고 기쁨을 표출할 줄 아는 당당한 모습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국민들은 종합5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과 쾌속세대의 등장이 주는 신선한 즐거움 덕에 잠시나마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3월. 신문 속 활자의 내용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밴쿠버의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처럼 경기 자체를 즐기기는커녕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포기하거나 반칙을 감행하는 모습들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하기를 거부하는 자발적 취업 포기자,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는 부부들,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흉악범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주변에서 들리는 넋두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결혼 준비에 힘겨워하고 누군가는 이제 막 태어난 아기 양육이 버겁고 누군가는 자녀 사교육비 부담에, 또 누군가는 내 집 마련에 들어간 대출금 상환 때문에 얼굴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금메달 소식 때문만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그동안 열심히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표현한 것 외에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과시한 것처럼 우리 사회도 이제 우리가 가진 기량을 뿜어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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