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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리·일에 대한 열정으로 나이 잊은지 오래됐죠"

[고령 회장님들 왕성한 경영활동]<br>신격호 회장, 韓·日오가며 30년 넘게 '셔틀경영'<br>박승복 회장, 해외시장 발로 뛰며 식초 개발 앞장<br>배상면 회장, 유산균으로 최고급 술 빚는 연구 몰두<br>전중윤 회장, 90세 고령에도 대관령목장 직접 방문



SetSectionName(); "자기 관리·일에 대한 열정으로 나이 잊은지 오래됐죠" [고령 회장님들 왕성한 경영활동]신격호 회장, 韓·日오가며 30년 넘게 '셔틀경영'박승복 회장, 해외시장 발로 뛰며 식초 개발 앞장배상면 회장, 유산균으로 최고급 술 빚는 연구 몰두전중윤 회장, 90세 고령에도 대관령목장 직접 방문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김지영기자 abc@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유통ㆍ식품업계 70ㆍ90대의 ‘회장님’들이 경영 일선에서 혹은 측면에서 자신이 일군 회사의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이바지하며 젊은 경영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구체적인 기업 경영은 2ㆍ3세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 회장님의 경륜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신제품 아이디어도 쏟아내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내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백수(白壽ㆍ99세)도 가볍게 넘길 듯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사업에의 열정, 소탈한 성격 등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들 70ㆍ90대 회장의 공통점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창업 1세대로는 드물게 현역에서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인이다. 신 회장은 홀수 달에는 한국, 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며 경영 현안을 챙기는 이른바 ‘셔틀 경영’을 3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아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는 각 계열사의 업무보고 시간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각종 경영 수치를 정확하게 기억하며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 보고에 들어간 계열사 대표들이 당황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가끔 주말마다 예고 없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매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부산과 울산ㆍ창원지역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매장을 직접 둘러보고 매장 진열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등 여전히 활기차고 왕성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식품업계에도 회사 경영과 제품 개발을 직접 챙기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회장들이 상당수 있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이달 출시 예정인 ‘백년동안’ 식초의 개발을 앞장서 이끌었다. 박 회장은 직접 제품 아이디어를 갖고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식초시장 동향을 조사하며 발로 뛰어다닐 정도로 식초에 관심이 많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고령에도 항상 ‘최선’을 강조하는 박 회장의 열정과 지식은 샘표식품 신제품 개발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배상면 국순당 회장은 올해 8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양재동 배상면주류연구소로 오전9시에 출근해 오후6시 퇴근을 반복하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8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매일 연구소에서 6명의 석ㆍ박사급 인력들의 연구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실험 경과를 듣고 고견을 아끼지 않는다. “술은 문화와 결합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하는 배 회장의 바람은 전통술 제조기술을 전국에 전파하는 것이다. 배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유산균을 활용한 누룩 개발. 누룩 개발이 끝나면 배 회장은 이 기술을 전국의 양조업자들에게 전수할 생각이다. 올해 91세인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여전히 오전9시 이전에 회사로 매일 출근해 중요한 사항을 직접 챙긴다. 특히 의지를 가지고 직접 가꾼 대관령 삼양목장에는 한달에 두번 정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전 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정직’과 ‘신용’. 전 회장은 “삼양식품은 정직과 신용으로 지금까지 큰 파도를 잘 넘어왔으며 어려운 때에도 정직과 신용이 문제 해결의 해법”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임직원에게 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한사람의 천재보다는 평범한 여러 사람이 회사를 이끌어간다는 ‘범재 경영’. 2주에 한번꼴로 그룹 연수원인 동원리더스아카데미를 방문해 직접 준비한 원고로 강의를 한다. 지난해 미국의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후에는 임직원들에게 “한국은 좁으니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동원그룹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은 ‘펀(FUN) 경영’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회장실 안에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ㆍ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라는 액자가 걸려 있을 정도다. 김 회장의 유머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지난달 말에는 시화에 있는 PET 재활용공장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직원들이 불편해 할까봐 “상하 간에 편하게 식사하자”며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는 후문이다. 유상옥(77)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업계의 ‘뷰티 전도사’다. 기업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유학수 대표에게 맡기고 화장박물관을 운영하며 문화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유 회장이 30대 중반부터 수집하기 시작한 화장용품 유물 6,000여점을 모아 지난 2003년에 설립한 화장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화장박물관이다. 지난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직접 수집한 화장용품 관련 유물 200점을 흔쾌히 기부하기도 했다. 화장업계 대표로서 본인 스스로도 외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회장님 전용 콤팩트’로 외모를 가꾸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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