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대비 원화 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100엔당 1,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강세로 돌아선 반면 엔화는 양적완화의 흐름 속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기업의 가장 큰 변수인 원ㆍ엔 환율이 이처럼 수직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경쟁 상대인 일본의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회계연도(2012.4~2013.3) 영업이익이 5년 만에 1조엔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3.4배나 급증했다.
특히 예상보다 가파른 원화강세에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엔화대비 원화 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100엔당 1,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강세로 돌아선 반면, 엔화는 양적 완화의
회는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받게 됐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4원90전 내린 1,086원50전으로 연저점(1,056원)에 30원을 남겨뒀다. 반면 엔화는 약세흐름을 이어가 이날 오후3시 현재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097원81전에 거래됐다. 원ㆍ엔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9월29일 이후 4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원화강세에 힘이 붙었고 유럽중앙은행(EU)에 이어 신흥국인 호주까지 금리인하 대열에 가세하며 양적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원고엔저 현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선이 깨지면서 외환당국도 이례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원ㆍ엔 디커플링이 우려된다"며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일본의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 이래 엔화가치가 연일 달러당 100엔대 진입을 넘보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은 속속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날 지난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한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1조3,208억엔으로 전년보다 3.4배나 급증했다. 4월에 시작된 올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이보다도 5,000억엔 늘어난 1조8,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엔화가치가 도요타의 기준치(1달러=90엔)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실제 이익규모는 2조엔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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