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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통화 가파른 상승 막자" 亞 중앙銀들 일제히 개입
입력2007-11-01 17:50:52
수정
2007.11.01 17:50:52
최수문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면서 자국 통화의 가파른 절상에 다급해진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개입에 나섰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ㆍ필리핀ㆍ인도 중앙은행이 전일 일제히 달러를 매입했다고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하루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78억3,000만홍콩달러(약 10억1,000만달러)를 금융시장에 풀었다.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HKMA는 지난주에도 15억5,000만홍콩달러를 투입, 미 달러화를 매입했기 때문에 2주간 시장에 풀린 자금은 100억홍콩달러를 넘어섰다.
JP모건의 클라우디오 피론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움직임은 얼마나 많은 외부자금이 홍콩에 유입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며 “앞으로도 계속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약세로 달러당 7.75홍콩달러선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HKMA가 개입한 것으로 추측했다. 홍콩은 1983년 이후 달러당 7.80홍콩달러로 고정된 페그제를 운용해오다 2005년 5월부터 거래범위를 7.75∼7.85홍콩달러로 변경, 상하 변동폭을 0.05홍콩달러로 늘렸다.
일부에서는 결국 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HKMA는 이를 부인했다. HKMA 대변인은 “고정환율제는 홍콩에 아주 적합한 제도”라며 “홍콩은 이를 변경하거나 변경을 시도하려는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도 당분간 페그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도 이날 달러당 43.80페소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개입에 나섰다.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2000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닐라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자금의 절반 정도가 중앙은행의 개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환율이 달러당 39.30루피선에서 움직이자 개입에 나섰다. 다만 개입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도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WSJ는 아시아가 견조한 경세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미국 경기전망이 어둡고 추가 금리인하도 단행됐기 때문에 아시아 통화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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