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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윤용로號 출항 했지만… 리더십 교통정리·노조 달래기 숙제로

김승유 회장 휘하 3각 편대 이사진 재편 사실상 5각 체제로<br>시너지보다 과다 관리비용 우려… 기업영업 부문 협력 시험대에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에 편입되는 외환은행을 이끌게 됐다. 하나지주는 7일 윤용로씨를 차기 외환은행장 후보로 외환은행 이사회 측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지주는 이를 위해 윤 후보를 지주의 신규 등기임원으로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윤 후보의 기업은행장 내정이 확실시된다. 윤 후보는 이에 따라 앞으로 하나지주와 외환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위한 대동능력은 물론 기업영업 부문에서 외환은행의 '부족한 2%'를 보강하는 리더십, 외환노조 달래기라는 친화력을 시험 받게 됐다. 이날 하나지주는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김종열 하나지주 사장을 각각 1년 연임하기로 내정했다. ◇경영진 간 리더십 교통정리 서둘러야=하나지주는 김승유 회장, 김종열 사장, 김 행장, 임창섭 부회장으로 구성된 사내이사진에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윤 후보를 신규 선임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을 정점으로 휘하에 김종열 지주 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 김정태 하나은행장(개인영업부분장), 임창섭 지주 부회장(기업영업부문장)의 3각 편대로 꾸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8개(손자회사 등 제외) 자회사의 사업부문을 '매트릭스 시스템'에 통합시켜 사업부문장(business unit CEOㆍBU장)이 총괄한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가세로 사정이 복잡해졌다. 외환은행을 매트릭스 내에 종속시키면 외환은행장은 김 행장이나 임 부회장 휘하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된다. 자칫 시너지보다 관리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 하나지주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하나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은 매트릭스 체제에 합류시키지 않고 외환은행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자 경영을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회사 경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향후 김 회장의 뒤를 잇는 그룹 승계와도 연동돼 있다. 그동안은 김 회장 휘하에 차기 경영 리더로 3각체제가 형성돼 있었지만 이번 이사진 재편으로 사실상 5각체제가 됐다. 이들 모두 향후 김 회장 퇴임시 차기 지주 회장 후보로 경쟁할 수 있는 구도이므로 리더십의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 부문별 실적 경쟁이 과열돼 영업상의 출혈이나 조직 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존 3인의 부문장들과 신규 선임된 이사진 간에 경영 리더십 차원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기업 영업 협력, 노조 끌어안기 시험대=하나지주가 윤 후보 영입과 외환은행 인수를 매듭지으면 가장 먼저 기업영업 부문의 시너지 영업을 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네트워크와 기업 고객망에서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과 중소기업, 소호고객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 간 강점을 합쳐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 다만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 영업 방식으로는 두 은행 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하나지주는 투자은행(IB)을 두 은행 간 협업의 연결고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도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지완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것은 앞으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윤 후보가 향후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기존의 기업영업 관행을 탈피해 IB와 융합한 신종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지주로의 인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는 이력이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조기에 노조를 끌어안는 것도 윤 후보의 선행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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