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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큐 국내시장 진출 2년만에 철수

한국소비자 기호 못맞춰 '쓴맛'<br>브랜드 파워만 믿고 현지화에 소극적<br>"한국은 글로벌 유통업체 무덤" 다시 입증




비앤큐 국내시장 진출 2년만에 철수 한국소비자 기호 못맞춰 '쓴맛'브랜드 파워만 믿고 현지화에 소극적"한국은 글로벌 유통업체 무덤" 다시 입증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세계적인 가구·주거용품 유통기업인 비앤큐가 매장 운영 2년만에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키로 한 것은 현지화에 실패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국내 고객심리 파악이나 소비자 만족에 실패해 쓰디쓴 맛을 봤다는 것이다. 결국 비앤큐 역시 까르푸나 월마트처럼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따라잡지 못해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무덤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비앤큐 왜 떠나나=비앤큐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 방침을 정한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에 1호점을 낸 뒤 정확히 2년만이다. 2호점은 오픈한 지 1년도 안됐다. 이처럼 짧은 시기에 자존심을 구긴 채 사업철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은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구로점의 영업면적이 2,500평, 구리점이 1,800평으로, 두 점포를 더한 매출이 600억~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목 좋은 할인점의 경우 2,500평에 1,000억원을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거형태의 경우 외국과 달리 웬만한 게 다 갖추어지는 아파트 중심이어서 조립식 홈인테리어 부문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즉 비앤큐가 한국시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외국 경험에만 의존했다는 지적이다. 부지 선정의 어려움도 철수 이유로 꼽힌다. 비앤큐 관계자는 "매장 특성상 대형 평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시내 중심가엔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 어려웠다"며 "무작정 도심 외곽쪽으로만 매장을 늘려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유통업체의 격전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국시장도 변수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경쟁사인 미국의 홈데포가 최근 중국 기업을 인수, 창고형 매장 14개를 확보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국 비앤큐 본사에서도 한국보다는 중국시장에 역량을 집중키로 방향을 선회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글로벌 유통업체의 무덤=이번 비앤큐의 국내시장 철수 방침으로 '한국은 글로벌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비앤큐가 까르푸와 월마트의 실패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까르푸와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는 유럽이나 미국의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 한국 소비자의 관심과 심리를 등한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비앤큐 역시 한국시장에 맞게 재빨리 변화하지 못하고 유럽의 스탠더드를 그대로 밀어붙여 국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즉 글로벌 유통업체들 모두 해외에서 인정 받은 브랜드 파워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국내 고객들의 까다로운 욕구를 채워주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비앤큐 철수는 국내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유통업체와 국내에 진출해있는 유통업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앤큐 경쟁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나 미국의 홈데포도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태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매각을 포함해 시장에서 무성한 설이 들리고 있는 모 외국계 유통업체 역시 비앤큐 철수로 인해 매각설이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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