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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매체를 넘나드는 백자의 빛, 美미술관을 밝히다
입력2010-06-20 15:45:44
수정
2010.06.20 15:45:44
한국국제교류재단, 美 필라델피아미술관 주최 ‘백자-구본창사진전’ 지원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은 미국 동부의 유서깊은 미술관인 필라델피아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관장 Timothy Rub)에서 지난 19일부터 9월 26일까지 개최되는 ‘순수한 아름다움: 한국 백자와 구본창의 사진展’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 ‘순수한 아름다움’은 16점의 한국 백자와 사진작가 구본창(1953년 생)의 작품을 통해 우아하고 간결한 한국 순백자의 미를 소개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백자 작품들은 필라델피아미술관 자체 소장품, 그리고 타 미술관과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현대 도예가인 이기조(1959년 생)의 ‘무제’(2009년 作)도 포함돼 있다.
500년 역사의 백자는 시대별 특징을 지니고 있다.
초기의 백자는 유백색이나 설백색을 띠고, 17세기의 백자는 회백색을 띤다.
18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백자는 전시에 포함된 ‘매죽문병(梅竹紋甁)’이나 ‘분대(盆臺)’에서 보는 것처럼 살짝 푸른기가 감도는 청백색이다.
15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백자는 성리학을 숭상했던 조선 지배계층의 검약한 취미를 잘 반영했다.
특히, 장식되지 않은 순백자에 대한 선호는 중국이나 일본과 뚜렷이 구분되는 한국만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백자는 작은 연적에서 달항아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가진 그릇들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 현대 도예작품도 함께 선보여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이와 같이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다양한 순백자를 대상으로 작업을 했다. 1998년 ‘탈(Masks)’ 시리즈를 시작으로 한국의 전통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해온 구 작가는 2004년부터 2008년사이에 제작된 ‘백자(Vessel)’ 시리즈에서 단색의 백자가 지닌 미묘한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백자(Vessel)’ 시리즈의 창작을 위해 구본창은 한국 백자를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의 미술관을 직접 방문해 작품을 촬영했다.
다양한 모습의 백자를 흑백사진과 옅은 분홍색의 컬러사진으로 재탄생시켰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의 맥신●하워드 루이스 한국미술 큐레이터 우현수는 “구본창은 얼룩지고, 금이 가고, 표면이 닳은 백자를 매우 아름답고 은은한 빛으로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치 초상화 같은 사진과 실물의 백자가 함께 어우러져, 이들의 재료나 창작 시기를 넘어서는 훌륭한 시각적 소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은 미국 최대 미술관의 하나로, 매년 지속적으로 다양한 한국미술 특별전과 연례 한국문화행사인 ‘Korean Heritage Weekend’를 개최하는 등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왔다.
국제교류재단은 이번 전시 지원을 통해 해외 박물관의 한국 프로그램 운영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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