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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노조 연합체 AFL-CIO 54년만에 붕괴위기

핵심 4개노조 연례총회 불참결정

미국 최대 노조 연합체로 노동운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54년 전통의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AFL-CIO내 핵심 세력들이 이번 주 열리는 AFL-CIO 연례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불참을 결정한 노조는 AFL-CIO내 최대 세력으로 180만 조합원을 가진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을 비롯해 전미트럭운전자조합(팀스터), 식품상업연합노조(MUFCW) 등 4개 노조다. 이들 4개 노조 가운데 일부는 특히 노조총연맹을 이탈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져 AFL-CIO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들 4개의 핵심 노조가 AFL-CIO를 끝내 이탈할 경우 이들이 한해 납부해온 조합비 3,500만달러가 빠지게 돼 AFL-CIO의 운영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조업 중심의 AFL-CIO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IT(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으로 제조업체들의 위축이 지속되는데다 존 스위니 AFL-CIO 위원장을 둘러싼 조직 내 갈등도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50년대 노동자 3명 가운데 1명이 AFL-CIO 조합원이었던데 반해 지금은 10명 당 1명만이 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이탈 세력들은 스위니 위원장이 지나치게 ‘민주당 편중’이라며 그를 비난해왔다. 전문가들은 AFL-CIO의 쇠락은 전통적인 노동운동이 종말을 고하는 서막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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