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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외국인투자 62% 급감

[외자유치 부진 이대로 둘것인가] 1. 실상·원인 외국인들이 한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환란극복의 1등 공신인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미 적신호가 켜진 수출에 이어 외국인 투자마저 위축될 경우 우리경제의 성장엔진이 급랭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외국인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기준)은 3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62.9%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98년 4월(-63.8%)이후 최저치다. 올들어 4월까지 누계는 48억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지만 제3국으로의 지분위탁인 SK텔레콤 투자액(29억6,000만달러)을 제외하면 실제 투자액은 19억1,000만 달러(48%감소)에 그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외자유치 목표치인 150억달러 달성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더욱 큰 문제는 투자금액보다 내용이다. 1억 달러 이상은 5건에 불과하고 500만달러 이하의 소액투자가 96%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투자비중이 급락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 4월까지 제조업투자액은 5억2,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수준에 그친 반면 서비스업은 43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세계경기둔화로 인한 외국인의 투자활동 위축이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다. 산업연구원 장윤종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감소가 해외요인에서 비롯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위기의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일본의 경기둔화로 공장을 짓고 설비를 투자하는 그린필드형 투자의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시세차익을 위한 주식투자와 달리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리려는 자본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액 감소는 한국의 환경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동안 한국의 투자환경 상당히 개선됐지만 외국인들은 유연성이 부족한 노동시장, 투명하지 못한 기업회계, 정부의 경직된 정책 및 규제 등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 투자가 당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과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이 '가격 후려치기'로 국내매물의 헐값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해 주한미상의는 단돈 1원 매각론을 흘리고 있고, SK텔레콤지분도 주식시장침체로 당초 예상가격 45억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투자가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한국으로 들어올 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은 아니지만 제조업분야의 투자는 '바이차이나'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세계적 컨설팅기관인 A.T커니가 최근 세계 1,000대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투자매력도에서 한국은 17위에 그친 반면 중국은 2위를 차지했다. 값싼 노동력과 높은 경제성장률ㆍ정부의 적극적 유치노력은 중국의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김준동 연구위원은 "국내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고 수출마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 감소는 성장의 또 다른 축이 상실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경기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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