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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우울한 연말'

신정아 사태·티켓독점 논란에 대선 영향 관객줄어<br>연극·오페라 이어 호황이던 뮤지컬도 매출 감소<br>"기업들 단체구매 살아나야 시장 회복 가능할것"



공연업계 연말이 우울하다. 올 내내 잘 나가던 일부 장르마저도 연말 정치 사회적 시류를 타고 예년에 비해 고객들이 줄고 있는 것. 연극과 오페라 등 이제까지 어려움을 겪어온 장르 외 호시절을 누려온 뮤지컬 조차 신정아 사태, 공연티켓의 기업독점 논란 등 정치사회적 여파로 인해 기업 단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큰 원인. 거기에 대선 영향으로 일반 관객들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연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들의 단체 구매부터 회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깊어지는 공연업계 주름살 티켓 구매의 큰 손 역할을 해 온 기업들이 올해 연말에는 숨을 죽이고 있다. 지난 9월 신정아 파문을 시작으로 11월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티켓의 후원업체 독점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후원의 손길을 거둔 것. 여기에 26일 문화관광부가 고가 티켓 관련 공연 원가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는 등 문화계 분위기가 불편한 방향으로 흐르자 일부 기업들은 대량 구매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예술의 전당의 경우 6일 개막하는 오페라 ‘라 보엠’의 기업 구매량이 최근 1,400장 가량 취소됐다. 뮤지컬 ‘뷰티풀 게임’ 역시 1회분 전관을 약속한 A은행에서 구매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기업의 단체구매분량 중 50% 가량이 돌연 취소됐다”고 말했다. 공연 매니지먼트와 기업 마케팅을 전담하는 회사인 클립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단체 구매 금액이 80억 원 정도로 지난해 100억 원보다 20% 줄었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관객도 줄어든 상황이다. 한 극단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는 업계가 불황을 겪는다”며 “지난해 대비 관객 매출이 최소 10% 이상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기업 단체구매 회복돼야 현재 뮤지컬 제작사들은 기업판매와 일반판매 비중이 2 : 8 정도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반관객의 경우 평일과 주말 관객의 차이가 많게는 40%까지 나는 등 변동율이 심하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위해 기업판매가 반드시 필요한 것. 하지만 올해 이 목표치를 달성한 공연은 많지 않다.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는 “올해 기업판매를 20% 정도 달성한 뮤지컬은 ‘캣츠’ 등 5편 안팎”이라며 “대부분 뮤지컬은 기업 판매수치가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극 극단과 클래식 콘서트 기획사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50% 이상을 기업 매출에 의존하는 클래식 콘서트 기획사는 최근 기업에 문을 두드려도 후원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극 역시 오랜 불황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공연업체들은 움추려든 기업들이 다시 손을 내밀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뮤지컬 제작사 대표는 “올해 문화접대비 제도가 시행됐지만 기업 후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건 여론 때문인 것 같다”며 “공연 티켓을 일부 기업이 독차지했던 클래식 공연을 두고 마치 전체 공연 풍토가 그런 것처럼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BC카드, 하나은행 등 공연 후원업체들은 11월 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 이후 후원이 다소 주춤한 상태이다. 업계는 이와 관련 “이 같은 문제들이 내년에도 계속될 경우 공연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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