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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美투산오픈 공동5위

최경주, 美투산오픈 공동5위 이번에는 최경주(31ㆍ슈페리어ㆍ스팔딩)다. 전날 박세리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16일 최경주 프로가 미국 PGA투어 터치스톤 에너지 투산오픈에서 공동5위에 올라 시즌 초부터 거센 한국골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 프로는 이날 애리조나주 투산의 옴니투산 내셔널골프장(파72ㆍ7,148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크 위브 등 3명과 함께 공동5위에 자리잡았다. 우승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신예 골퍼 가렛 윌리스가 차지했다. 윌리스는 벤 크렌쇼(73년), 로버트 고메스(90년)에 이어 PGA투어 사상 '데뷔 첫 대회 우승'부문 세 번째 기록을 세웠다 최 프로는 이번 대회 공동5위 기록으로 지난 한해동안 벌어들인 상금총액의 30%에 해당하는 10만5,375달러를 챙겼고, 대기순위로 이름을 올렸던 소니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소니오픈은 이 대회 톱 10기록자 전원에게 출전자격을 부여했다. 최경주는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초 에어 캐나다오픈에서 공동8위에 오른지 4개월여만에 톱 5에 진입, 한국 골프선수의 미국대회 최고성적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엇보다 눈여겨 볼 것은 최 프로가 마지막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쳤다는 점이다. '버디를 많이 기록하지만 그만큼 보기도 많아'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 프로가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쳤다는 것은 앞으로의 선전을 예고한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틀 전부터 배탈이 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가운데서 기록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 때문인지 대회 마지막 라운드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42.9%로 나흘 경기기간동안 최악이었다. 그러나 아이언 샷의 거리와 정확도가 뒷받침돼 그린 적중률은 83.3%로 4라운드중 가장 좋았다. 2번 아이언으로 웬만한 여자 프로들 드라이버 샷 거리인 240야드를 날렸고, 파5홀 4개중 2개에서 버디를 잡을 만큼 특유의 장타 실력도 뽐냈다. 퍼팅은 28개였으며 9m거리에서도 버디 퍼팅을 떨굴 만큼 정확도가 높아졌다. 6언더파 공동 2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5m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 퍼팅을 홀에 떨구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8번(파5), 9번(파4), 10번홀(파5)에서 내리 3개의 줄버디를 잡아내면서 톱 10 고지를 향해 줄달음질 치기 시작했다. 8번 홀에서 244야드를 남기고 2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해 2온에 성공한 최경주는 2퍼팅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9번홀에서는 6m짜리 오르막 버디 퍼팅을 홀인시켰다. 10번홀에서도 240야드 거리에서 2번 아이언을 빼 들고 2온을 시도했지만 약간 모자라 칩 샷으로 홀 1m거리에 볼을 떨군 뒤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이렇게 10언더파까지 스코어를 낮춘 최 프로는 13, 14번홀에서 각각 9m, 5m짜리 버디를 추가해 공동5위까지 올랐다. 최 프로는 2번홀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3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온 그린에 성공해 파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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