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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중문화 2차개방] 자신감 바탕 개방폭 점차 늘린다
입력1999-09-10 00:00:00
수정
1999.09.10 00:00:00
박연우 기자
이번 2차 개방에서도 「전체 관람가」 영화는 개방하는 반면 국내산업 잠식이 우려되는 애니메이션과 음반판매, 성인용 에로비디오물은 제외시켜 개방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조심스럽게 빗장을 푼 일본 대중문화 1차 개방의 파급효과가 미미했을 뿐 아니라 각계 단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2,000석 이하 규모의 실내공연장으로 제한했다』면서 『2차 개방 효과를 지켜보면서 내년에 3차 개방을 하겠으나 완전 개방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1차 개방으로 국내서 개봉된 일본영화는 4대 국제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아카데미) 수상작 11편 중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등 3편에 그쳤다. 이들 작품의 국내 흥행성적은 서울에서 「하나비」 6만, 「카게무샤」 8만, 「우나기」가 6만9,000명을 기록했다.
또 출판만화나 만화잡지도 이미 국내서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방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일본만화 불법복제가 줄어들고 국내 만화잡지의 판매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는 게 문화부의 분석이다.
◇가요=공연음반 판매를 기대할 수 없고 공연장소를 2,000석 이하 실내장소로 한정했다. 여기서 실내장소란 지난 98년 말 현재 308개소인 실내공연장은 물론 실내체육관(130개소)과 관광호텔의 연회장을 포함한다. 그러나 국민정서와 국가이미지를 위해 서울 국립중앙극장(1,318석)은 공연장소에서 제외시켰다.
2,000석을 넘는 종합실내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대강당 3,895석)과 예술의 전당(오페라극장 2,340석·콘서트홀 2,600석) 두 곳밖에 없다. 규모가 크다는 종합공연장의 경우도 객석규모가 1,200석 내외. 연극·무용·연주 등 공연예술만 주로 공연하는 일반공연장은 객석이 300석의 중규모시설이고 소공연장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전국 대부분의 실내공연장은 일본 대중가요 공연을 할 수 있다.
반면 음반시장 개방에 대비한 인지도 향상 및 사전 홍보차원에서의 중·소규모 공연은 잇따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관광호텔 연회장의 공연이 가능해져 일본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가요 공연 및 이와 연계한 관광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비디오=지난해 1차 개방(한일합작이나 칸·베니스·베를린·아카데미 4대 국제영화제 제한) 때와는 달리 공인국제영화제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의 「전체 관람가」작품으로 확대했다.
공인국제영화제란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가 입상했을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는 기존 4대 대회와 로카르노·몬트리올·도쿄·산세바스찬·카를로비바리·카이로·모스크바·시카고·낭트를 합친 13개 영화제 외에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인정한 70여개 국제영화제를 말한다. 이들 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본작품은 모두 113편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국내에서 상영할 수 있는 일본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영화사들이 구입해 놓은 일본영화 30여편 중 해외영화제 수상작은 10편이 안된다. 베니스 은사자상의 「7인의 사무라이」, 낭트 대상작「사후(死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의 「자살 관광버스」등이다.
일본영화 점유율은 영화관 상황, 외국영화 수입 및 우리영화 제작상황 등을 고려하고 연간 10여편의 일본영화 상영을 가정할 때 약 10% 정도로 추정된다.
비디오의 경우 국내 수입·제작배포가 가능한 것은 국내에서 상영된 일본영화로 제한함으로써 국내시장이 입는 피해는 미미할 전망이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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