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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 농지소유 무제한 허용 '큰손' 움직임 가시화
입력2004-06-22 16:32:10
수정
2004.06.22 16:32:10
충청등 매수문의 급증 절대농지에까지 입질…기획부동산 재등장도<br>일부 묻지마투자 양상…전답등 낙찰가율 급등…농장수요는 미미할듯
도시민 농지소유 무제한 허용 '큰손' 움직임 가시화
충청등 매수문의 급증 절대농지에까지 입질…기획부동산 재등장도일부 묻지마투자 양상…전답등 낙찰가율 급등…농장수요는 미미할듯
정부가 도시민들의 무제한 농지 소유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농지법을 개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손 및 텔레마케팅 중개업소(기획부동산)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의 농지 소유 제한이 사실상 없어질 경우 ‘묻어두기 투자’에 이은 ‘묻지마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손 및 기획부동산 움직임 가시화= 22일 수도권 및 충청권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개발 잠재력이 있는 농지에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 중개업자는 “수십 억원의 여유 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그 동안 거들떠 보지 않던 진흥지역(절대농지) 농지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도권 및 충청권 일대 농지는 개발지와 가깝거나 개발 가능성이 약간이라도 있으면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큰손들은 올 들어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토지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개발이 힘든 진흥지역 농지는 사실상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농지법 개정으로 소유 제한이 풀리게 되면 장기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 및 충청권 일대 진흥지역 농지까지 모두 이들의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 천~수 만평의 농지를 싼 값에 사들인 뒤 투자자들을 모집, 이를 다시 비싼 값에 팔아 넘기는 기획부동산의 등장도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기획부동산은 개발 인접 지역이나 개발 소문을 탄 지역에만 투자를 집중해 왔다.
◇낙찰가율 급등, 묻지마 투자 가능성= 토지의 경우 올 들어 큰 폭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매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전답과 임야 등의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으며, 특히 신행정수도 이전이 맞물린 충청권과 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수도권 매물의 경우 시세보다 높은 값에 낙찰 받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농지법 개정에 따른 도시민의 무제한 농지 소유까지 이뤄질 경우 묻지마 투자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는 단타 투자를 막기 위해 최소 5년 이상 의무 임대기간을 설정할 예정이지만 예상치 못한 빈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연구위원은 “농지법 개정에 앞서 투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농장 수요는 크지 않을 듯= 하지만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전원농장 수요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초부터 도시민들은 300평까지 전원농장(주말농장ㆍ체험농장)을 소유할 수 있게 됐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농지를 구입하는 이유가 영농 자체보다는 투자를 목적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귀향이나 전업을 염두에 둔 농지 구입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적어도 경관이 수려해야 관심을 갖는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
전원농장ㆍ펜션 전문업체인 오케이시골닷컴의 김경래 사장은 “영농을 목적으로 한 농지 소유는 지금도 규모 면에서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며 “농지법이 개정된다 하더라도 전원농장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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