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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中企 표정] 인천 '디에이피' '연휴 반나절밖에 못 쉬어요"삼성전자 휴대폰PCB 납품물량 크게 늘어3분기 300억원 매출 땐 특별상여금 약속직원들 몸은 고달파도 표정은 매우 밝아 인천 남동공단=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디에이피 생산라인 직원들이 PCB 회로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를 통해 점검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자리 잡은 휴대폰용 빌드업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디에이피 1층의 제품 창고. PCB를 가득 담은 박스를 배송차량에 싣는 직원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디에이피 공장이 있는 안산을 들러 인천으로 온 배송차량 기사는 “요즘에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구미(삼성전자)를 왔다 갔다 한다”며 이마의 땀을 훔쳐 냈다. 공장 정문 앞 마당에 들어서면 ‘9030 총력작전’이란 입간판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9030 총력작전’은 3분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90일 동안 매출 300억원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장갑을 낀 채 PCB 회로를 점검하는 직원들의 날선 눈매가 인상적이다. 이 회사 이성헌 사장은“올 상반기부터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한 휴대폰용 빌드업PCB 물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 추석 연휴기간 동안 추석 하루만 반나절 정도 잠깐 일손을 놓을 뿐 정상적인 근무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용 PCB는 그 동안 삼성전기, 대덕전자에서만 공급해 왔으나 디에이피가 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거래를 텄다. 그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 사장은 “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있고, 고부가 가치제품인 경연성(RF) PCB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통상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500여명에 달하는 사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특별상여금을 주겠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생산라인에서 만난 김모씨는 “추석 연휴에 쉬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3분기에 300억 매출을 올리면100%의 상여금을 받기로 사장님과 약속했다”며 흐뭇해 했다. 김성수 이사는 “몸은 고달파도 하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돼 직원들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밝은 편”이라며 “인센티브가 있는 만큼 직원들의 기대심리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장은 공단 내 썰렁한 연휴 분위기를 전하며 정부 당국에 대한 고언도 했다. 그는“중소기업 정책자금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대기업 등 우량기업 위주로만 자금을 집행하다 보니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으로는 돈이 돌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입력시간 : 2005/09/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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