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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가을 '연극 축제'로 물든다

'제1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내달 8일부터 국립극장서 열려<br>9개국 14개 단체 참여, 각국 대표 공연 선봬

그리스 국립극장의 연극 ‘엘렉트라’의 한 장면.

영국, 그리스, 중국, 터키 등 세계 각국의 대표 연극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 연극 축제가 서울 남산에서 펼쳐진다. 9월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 모두 9개국 14개 단체가 참여해 그리스 고전극, 중국 경극, 셰익스피어 정통극 등 각국을 대표하는 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그리스 등지에서 300명의 배우ㆍ스태프들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는 해외초청 연극축제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기간도 7주로 가장 길다. 연극의 원류(原流)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국립극장은 고전 작품 '엘렉트라'로 19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엘렉트라'는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명작.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국한 아가멤논 왕이 왕비와 그녀의 정부에 의해 살해된 뒤, 공주 엘렉트라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피터 슈타인은 운명의 가혹한 장난 앞에 던져진 엘렉트라의 인간적 고뇌를 깊이 있고 진지하게 표현했다. 중국국립경극원은 서극 감독의 영화 '청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전설 '백사전'을 경극으로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의 일급 경극 배우들이 출연해 뱀과 인간의 가슴 뭉클한 사랑을 무대에서 그려낼 예정이다. 폐막 작품은 셰익스피어 연극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의 '사랑의 헛수고(Love's labour's lost)'가 준비됐다.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생경한 이 작품은 황당한 실수, 흥겨운 말장난 등으로 관객들이 배를 잡고 웃을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다. 국립극장 산하의 4단체도 각각 대표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한국 현대 연극 중 손꼽히는 걸작 '태(胎)'를 준비하고 있다. '태'는 조선 세조(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과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담은 작품. 국립창극단은 심청전을 창극으로 옮긴 '청', 국립무용단은 춘향전을 개작한 '춤.춘향(The Scent of Spring)',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기독교, 불교, 도교 등 종교를 주제로 한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이번 축제와 관련해 국립극장의 임상우 기획위원은 "국내에서 관람하기 어려운 명작을 높은 가격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연극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터키 국립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들의 첫 한국 방문임에도 티켓가는 최고 7만 원으로 책정됐다. 임 위원은 "세계의 최신 공연들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연극 축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02)228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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