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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유동성 방치땐 실물경제 더 큰피해"

경기회복 낙관까지 더해 이르면 8월 인상 가능성<br>금리인상 당위성 발언수위 높여…전문가 "5%이내서 연내 두차례 올릴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유동성 증가율의 지속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반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동호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 콜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구체적인 인상시기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과잉 유동성의 폐해와 콜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예상보다 강하게 밝혔다”며 이르면 오는 8월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리인상’ 톤 높아져=8일 금융통화위원회 종료 직후 이 총재의 발언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 총재는 증시 과열, 물가상승 압력 등 과잉 유동성의 폐해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한편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선 “높은 유동성 수준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2~3개월간 주가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개인의 자금이 증시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 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서 증시로 옮겨가며 자산 거품을 키우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그는 또 ‘금리를 올리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정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 반박했다. 실물경제에는 성장률은 물론 물가, 금융시장의 안정도 포함돼 있다는 것. 즉, 과잉 유동성을 방치하면 오히려 실물경제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하는 만큼 금리인상은 실물경제의 균형과 안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 총재가 이처럼 금리인상론을 강력하게 펼친 것은 경기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이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 보고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경기상승 기조가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톤을 높였다.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도 지난달에는 “올해 우리 경제는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당초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따라 갈 것”이라고 했지만 이달에는 “당초 예상한 대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표현했다. ◇이르면 8월 중 금리인상=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관심사는 구체적인 인상시기다. 일단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이 몇 달 사이 반대로 갈 수는 없다. 매월 경제흐름을 읽어가면서 정책방향을 내리도록 애쓰고 있다”며 선택의 폭을 넓혀놓았다. 당장 다음달에 금리인상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르면 8월쯤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조만간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며 “8월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한 차례 더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점은 경기확장 국면의 초기 또는 초기와 중기 사이 국면이기 때문에 정책금리 인상이 1회로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5%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도 이날 “과잉 유동성이 지속되면 자산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면서 “높은 유동성 증가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 이 총재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며 “곧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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