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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내달 12일 개봉할 `바람의 검, 신선조`는 `기모노를 입은 톰 크루즈`를 내세워 화제가 된 `라스트 사무라이`와 시대 배경이 같은 영화다. 때는 19세기 말 일본. 물밀 듯 밀려들어온 서양 세력은 쇼군(장군)이 이끌던 전통 막부 대신 비교적 요리하기 쉬운 일부 정치가들과 손을 잡는다. 미국을 등에 업고 천황권의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들에게 기존 강자인 귀족적인 사무라이는 한마디로 눈엣가시. 양 세력의 대립을 바라보는 `라스트 사무라이`의 시선이 벌판을 가르는 전투신 등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드러난 `웅장미`라면 `바람의 검…`의 눈은 해학미마저 감도는 민초들의 그것으로 수위를 한 폭 낮춘다. `정의`를 정의하는 시선도 전자가 한 겹이라면 후자는 여러 겹. 당시 최강을 자랑하던 사무라이 집단 `신선조`에 모리오카 출신의 시골 무사 요시무라 간이치로(나카이 기이치)가 찾아든다. 순박하고 어눌한 말투와 날렵한 칼 솜씨가 도무지 조화되지 않는 이 사내는 칼을 사겠다며 받아낸 돈을 어디론가 빼돌리고 부상으로 내려지는 쌀에 더 관심이 많은 도무지 `답지 않은` 무사. 탁월한 실력과 용맹스러움, 기백으로 무장한 사이토 하지메(사토 고이치)에게 간이치로는 입만 열면 쏟아지는 심한 사투리 만큼이나 떨떠름한 존재다. 그러던 중 신선조도 천황파와 쇼군파로 나뉘며 변화의 물결을 맞는다. 명분을 앞세운 하지메는 신선조를 택하고, 간이치로 역시 `몇 배 되는 돈`이 걸려있음에도 `(모리오카에 이어) 두 번이나 주군을 배신할 수 없다`며 신선조에 남기로 한다. 이후 정권을 천황에게 반환하는 대정봉환(大正奉還)이 이뤄지고 교토의 치안을 담당하던 신선조의 임무도 없어지면서 무사들은 자신들의 쇼군을 위해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철도원`을 쓴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 원작. `음양사` `비밀``로 잘 알려진 다키타 요지로가 감독을 맡았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담당했다. 할리우드 영화보다 한 꺼풀 직설적인 일본식 시선이 관객에 따라서는 거북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김희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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