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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 안갯속… 시장 싸늘

"베를루스코니와 연정할 수도"<br>결정권 쥔 몬티, 우파에도 손길<br>국채금리 치솟고 증시 내리막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총선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마리오 몬티 총리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과도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몬티는 지금까지 중도 좌파인 민주당과의 연정 구성 가능성만 열어놓은 상태였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중 최대 방산업체 핀메카니카의 비리라는 새로운 대형 정치 스캔들도 터져 민심의 향방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상원 315명, 하원 63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실시한다.

15일(현지시간) 몬티는 지역 TV에 출연해 "중도 좌파와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중도 우파와 구성할 가능성보다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달여 전부터 중도 좌파에만 손길을 뻗치던 몬티가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쿼럼사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34.5%, 자유국민당이 29.5%를 기록하고 있어 누구도 단독으로 과반을 달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몬티가 이끄는 중도연합이 13.9%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뜻이다. 지지율 3위인 5성운동은 반긴축ㆍ반유럽연합(EU)이라는 급진적인 노선을 선택한 당이어서 민주ㆍ자유국민당이 5성운동과 연합할 가능성은 작다.



12일에는 핀메카니카의 주세페 오르시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정부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핀메카니카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스캔들의 불똥이 집권당으로 튈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는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를 선거 2주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데 이보다 후에 나온 이번 스캔들로 선거 향방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월 4.1%대였지만 2월 들어 4.6%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4.37%로 소폭 안정됐으나 전문가들은 선거 불확실성으로 5.5%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랠리를 이어간 주식시장 또한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BEX지수는 1월 8,724포인트에서 이달 4일 7,919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현재는 8,150포인트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빈 마셜 스미스윌리엄슨증권 대표는 "지금 이탈리아 주식을 사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이탈리아의 정치불안이 주변국으로 옮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최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부패 문제가 불거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국채시장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9월 약속한 무제한 국채매입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경제에 이탈리아 총선이 또 다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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