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ㆍ4분기 수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한 1,355억 달러, 수입액은 3% 감소한 1,29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8억8,000만달러 흑자다. 이는 전년 동기(11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1ㆍ4분기 통관일수가 67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5일 줄어 전체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하루 평균 수출금액이 1월 19억달러, 2월 20억7,000만달러, 3월 21억1,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무협은 분석했다. 특히 3월 하루 평균 수출금액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휴대폰(23.6%), LCD(9.5%), 석유화학(9.3%), 반도체(4.9%), 석유제품(4.4%)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선전한 반면 선박(-26.4%), 철강제품(-11.3%), 자동차(-3.2%)·일반기계(-3.0%) 등은 부진했다. 무협 측은 “정보기술(IT) 경기가 살아나면서 반도체ㆍLCD 수출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다만 철강은 단가 하락ㆍ수요 부진,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아세안 수출의 호조 속에 대중국 수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일본·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수출 부진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엔저와 이에 따른 일본의 수입 수요 감소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무협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 부진과 지난 해부터 지속된 엔저에도 불구하고 1ㆍ4분기 우리 수출을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2ㆍ4분기부터 IT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경기 회복세가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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