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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V 전송방식 미국식 결정 내수부진 타개 계기될듯
입력2004-07-08 20:05:52
수정
2004.07.08 20:05:52
이동수신은 유럽식도 병행 가능성 열어둬<br>아테네올림픽 마케팅기회 상실 우려도 작용
8일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ㆍ방송사ㆍ언론노조 등 4자간 전격 합의에 따라 전송방식 논란으로 지연됐던 디지털방송 서비스 확산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가전 및 관련 장비업계는 이번 합의로 디지털TV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전업체들이 10년 가까이 미국방식에 맞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합리적이면서도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고정수신(가정용)에 대해서는 기존 미국식(ATSC 방식)을 유지하되, 차량 등 이동수신은 현재 정통부가 표준으로 추진 중인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외에 ‘DVB-H’ 방식을 복수로 채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 같은 합의는 관련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미국식과 유럽식의 기술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전송방식 전환으로 생길 서비스 지연과 엄청난 비용손실은 물론 기존 미국식 디지털TV 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국내 가전ㆍ장비업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업계가 자칫 전송방식 논란으로 ‘아테네올림픽’이라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위기감도 전격 합의를 이끌어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합의에서 실질적으로는 고정수신과 이동수신에서 기존의 미국식을 유지하면서 유럽식 이동수신 방식인 ‘DVB-H’의 복수표준 허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그동안 유럽식 채택을 주장해온 일부 방송사에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우려됐던 디지털방송 확산도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KBS 등 방송3사는 전송방식이 결정된 만큼 현재 서울 등 수도권으로 국한된 디지털방송 지역을 이르면 이달부터 5대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봉하 정통부 방송위성과장은 “광역시에 이어 내년 말까지는 당초 예정대로 도청 소재지와 시ㆍ군지역으로 디지털방송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디지털TV 보급률이 9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에는 기존 아날로그방송을 디지털방송으로 완전 대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지상파 DMB 역시 방송위원회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가능한 한 앞당겨 연내에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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