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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이대로 좋은가] 신계약 건수 95% 은행권 통해 판매

대형銀 자회사 설립 시장잠식…보험업계 공멸 위기감 공조

“방카슈랑스 도입 1년 만에 보험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단계 방카슈랑스는 반드시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방카슈랑스로 인한 변화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장구조가 방카슈랑스 참여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설계사 시장이 급소도로 위축되는 등 보험시장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고있다는 지적이다. 2단계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에는 그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주장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이후 지난 7월말까지 11개월 동안 신계약건수는 모두 43만건에 수입보험료는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95% 이상이 은행권을 통해 판매됐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국민은행 등 4대 대형 시중은행의 점유율이 68.3%로 방카슈랑스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들 대형은행과의 제휴 여부가 상품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서창호 생명보험협회 상무는 “방카슈랑스 시행 이전에는 은행권의 시장 잠식이 이렇게 빠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 전혀 생각치 못했다”며 “대형 은행들이 생명보험 자회사를 설립해 영업에 나서고 있어 보험업계의 위기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도입시 선진국의 사례를 참조했던 보험업계는 국내시장 역시 독일이나 영국처럼 20~25% 정도 시장을 점유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은행권의 시장잠식에 업계 전체가 공멸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불안감은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생명의 시장잠식 상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6월 KB생명이 설립된 이후 두 달 만에 전체 방카슈랑스 시장의 55%를 장악, ‘국민은행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보험업계는 KB생명과 신한은행의 자회사인 SH&C생명처럼 앞으로 은행들이 자회사 설립과 인수합병을 통해 보험시장이 대형보험사와 은행계 자회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은행권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적자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보험업계의 현실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체 은행의 수수료 수입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앞으로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등 은행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이 올 상반기 은행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방카슈랑스를 하고 있는 전체 16개 은행들의 보험판매 수수료 수입은 1,188억원에 달해 전체 수수료 수입 2조367억원의 5.8%에 달했다. 특히 은행권의 방카슈랑스를 이끌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수수료 수입 9,190억원 중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367억원을 기록하는 등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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