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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황제가 앞섰다

우즈 위기관리 능력 과시하며 선두에… 싱은 잇단 실수로 3오버 최하위 부진

타이거 우즈(29ㆍ미국)가 미스 샷을 최대한 줄이는 작전으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이며 2004 PGA투어 ‘올해의 선수’인 비제이 싱(40ㆍ피지)은 거푸 실수 하며 체면을 구겼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1ㆍ6,988야드)에서 개막된 미국PGA투어 챌린지 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525만달러) 첫날. ‘신구 황제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 대회 1라운드는 일단 실수를 최소로 줄인 옛 황제 우즈의 판정승이었다. 버디 6개에 보기2개를 기록한 우즈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 싱은 3오버파 74타로 출전선수 16명 중 최하위인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이날 두 선수의 차이는 ‘위기 극복’에 있었다. 우즈는 남들이 다 스코어를 줄이는 초반 주춤 거리며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다. 샷 정확도가 좋지 않아 러프를 헤매는 일도 잦았다. 가장 큰 위기였던 것은 4번홀. 티 샷이 나무 아래 습기 많은 러프에 떨어졌다. 그러나 우즈는 침착하게 5번 아이언으로 홀 10cm쯤에 볼을 붙였고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이후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큰 실수도 없는 플레이를 이어 나간 우즈는 공동 선두를 기록, 해가 가기 전 미국 무대에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정상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싱은 초반 기세는 등등했다. 파5의 2번홀에서 세컨 샷을 2.5m에 붙여 이글을 낚았고 이후 2개홀을 줄버디로 엮어 4번홀까지 4언더파였다. 하지만 5번 홀에서 짧은 보기 퍼트를 미스해 더블보기를 했고 10번홀에서는 웨지 샷으로 볼을 홀 1.2m에 붙여 버디를 노리다가 3퍼트로 보기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했다. 싱은 보기를 더 했고 마지막 홀에서도 더블보기를 해 결국 3오버파 74타로 경기를 마쳤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짐 퓨릭(34ㆍ미국)이 4언더파 동률로 우즈와 공동 선두를 이뤘고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2002년 이 대회 챔피언인 파드레이그 해링턴,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 3명은 3언더파 68타로 1타차 공동4위에 랭크 됐다. 이어 크리스 디마르코와 제이 하스(이상 미국)가 1타 뒤진 공동7위에 올랐다. 한편 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12명과 초청선수 4명 등 단 16명만 출전해 525만달러의 상금을 나눠 가지는 이 대회는 컷오프 없이 치러지며 꼴찌를 해도 15만달러를 받게 된다. ○…우즈가 존 댈리와의 이색적인 인연을 소개해 눈길. 우즈는 13세때 아칸소 주에서 열렸던 주니어 대회에 출전했다가 프로암 대회 형식의 이벤트에서 댈리를 만나 처음 동반 라운드했으며 당시 자신이 3번 우드를 쳐서 겨우 온 그린시킨 거리를 댈리는 5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날렸다고 소개. 또 댈리가 친 볼은 너무 찌그러져서 바꿔야만 해 너무 놀랐다고. 한편 우즈는 이날 “될 수 있으면 빨리 두 명 이상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댈리는 이날 첫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지만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 등으로 무너져 결국 2오버파 73타(공동 12위)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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