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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의 글로벌 워치] 글로벌자금 중국행 러시

"제조업서 금융업으로" 시장관심 이동<br>부실債등 리스크불구 투자은행 경쟁적 진출<br>은행권에 이어 증권업 지분 인수 저울질<br>내년말 전면 시장개방 앞두고 개혁도 가속



그저 잘 나간다는 소리만 크게 들리는 중국 경제. 그러나 그렇게만 보기엔 안고 있는 문제가 수북하다. 그 중에서도 금융 부문은 함정이다. 그런데 그 금융권을 향한 외국 자본의 발걸음이 재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불확실한 금융 영토에 먼저 깃발을 꼽기 위해서다. 제조업 부문의 대약진에 비쳐본 중국 금융시장의 오늘은 초라하다. 현대적 개념의 금융산업의 역사가 짧은 데 따른 저수익 구조, 사회주의 계획경제로 인한 정책적 대출이 장기간 지속된 결과 엄청나게 불어난 부실 채권, 게다가 방만한 회계 시스템과 부패까지 섞여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그 같은 상황 속 지금 거대 투자은행을 비롯 글로벌 자금들이 대회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금융권 개혁과 맞물리며 대전의 규모와 속도가 커지고 빨라질 전망이다. 먼저 발을 닿으려는 목표점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의정서에 맞추어 은행 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시점, 바로 2006년 내년 말이다. ▦속도 빨라지는 외국계 자본 유입. 증권시장도 관심 커져=외국 자본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이 새로 생긴 일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최근 그 속도와 규모가 월등 빠르고 커지고 있다. 그리고 특히 두드러진 변화는 그 동안 시장 침체로 인해 해외 관심권으로부터 밀려나 있던 증권시장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눈길이 집중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중국해양석유공사의 미 유노칼사 인수 시도 시기와 대충 맞물려 있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의 외국기업매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경제 성장과 더불어 중국의 소비자 금융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 보다 큰 이유다. 올 1~9월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은행 지분투자액은 약 16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 설립된 외자은행의 경우 중국은행감독위원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총 225개. 자산 통액은 796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들 외자 은행들이 중국내 외환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빠르게 늘어 현재 시장 점유율 19%에 이르고 있다. 한편 최근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가 외국계 금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이징 증권에 대한 경영권을 중국내에서 획득한 건 의미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로서는 처음인 이 사안을 계기로 중국내 증권사 지분 인수를 위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 질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 개방 앞두고 금융권 개혁 속도 더해=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하며 은행들의 신용등급 재조정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 중국 금융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아직 해결 난망이다. 가장 큰 문제인 부실 채권은 여전히 중국 경제 최대의 불안 요인 중 하나다. 정부는 최근 부실 채권 비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밝혔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최근 부동산 및 건축업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면서 추가적 버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은행 개혁은 재무구조개선→외자유치→주식시장 상장 등의 단계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구조 조정을 가속화하고 주식제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국가주도의 지배구조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고용인원 및 지점 축소 등 자체적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국 은행 개혁의 향후 과제는 무엇보다 신규 부실채권 억제 등 지속적인 부실채권 처리 문제다. 그리고 성공적인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금융 인프라 개선,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대 등도 시급한 숙제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와 관련 4대 국유상업은행의 주식시장 상장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 조치가 도시 상업은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 자본 관심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 급속 이동 전망=지금까지 주로 제조업을로 향했던 외국 자본의 관심이 금융업으로도 분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오는 2006년말 자본시장 완전 개방에 따른 시장 선점적 조치의 일환이다. 서방은 잠재성이 무한한 중국 금융시장에 발을 먼저 들여 놓지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초조감이 있는 반면 중국정부로선 시장이 다 열리기 전 어떡하든 자국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놔야 할 입장이다. 특히 부실 채권 처리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당국은 외자를 통한 재원 조달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은행지분 상한을 높일 방침이다. 정부가 앞장서 이처럼 지분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조치를 마련하는 데 따라 외국 금융기관들의 중국진출엔 가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현재 외국계 은행들의 특징은 각종 비리 및 회계 불투명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출자단 형태로 지분 인수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같은 형태도 금융시장 개방과 동시에 바뀔 것이 ?피求? 한편 중국은 중국대로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늘면서 금융주권 지키기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우리나라 등 외국 사례를 통해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말 금융시장 개방,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는 이제 성장 전략 부문을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13억 잠재 고객을 가진 중국의 은행 업계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소비자 금융시장의 급속한 팽창으로 엄청난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증권시장 또한 오는 2010년을 넘어서며 세계 2~3위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제조업 뿐만이 아니라 금융업에서도 세계 경제계에 또 한번의 ‘빅 뱅’을 만들어낼 태세다. 외국 자본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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