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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문재인에 박근혜 당황하더니…
박근혜 vs 문재인·이정희… 건보공약·최저임금 잇단 신경전[대선후보 2차 TV토론] 이모저모문재인 "의료비 지원 등 잘못 알고 있다"에 박근혜 다소 당황박근혜 "스무고개·골탕 먹이기 질문 잘못" 차분한 역공
임세원기자 why@sed.co.kr
김종성기자 stare@sed.co.kr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가 열린 10일 새누리당(왼쪽 사진)과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각 당사에서 두 후보의 TV토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대근·손용석기자
'박근혜 VS 문재인ㆍ이정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0일 두번째 TV토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박 후보와 이 후보 간 공방으로 문 후보의 존재감이 흐릿했던 첫 토론회와는 완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문 후보는 박 후보 발언의 허점을 조목조목 따지는 공격화법을 취했고 이 후보는 문 후보보다 박 후보 비판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비난성 질문에 여유롭게 대처했지만 문 후보의 질책에는 다소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박 후보가 입원 및 외래환자의 건강보험 보장을 똑같이 90% 높이는 문 후보의 공약은 14조~20조원이 필요하다고 공격하자 "입원환자 보장률만 90%로 올리는 것"이라며 "전제부터 잘못 말씀하셨으니 소요재원도 8조5,000억원으로 달라진다"고 바로잡았다.
문 후보는 곧이어 박 후보의 심장 질환 등 4대 중증 질환 국가 지원 공약을 언급하며 "심장 질환은 국가가 책임지고 간 질환은 책임지지 않는 게 합리적인 보장이냐. 4대 중증 환자는 전체의 15%밖에 되지 않아 나머지 80%가량은 의료비 경감에서 제외된다"고 역공을 폈다. 문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고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ㆍ일자리ㆍ복지에서 확연하게 다른 보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해 했다. 박 후보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박ㆍ이 후보는 이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후보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대답하지 못했다. 올해 최저임금과 내년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그동안 파악했느냐"고 반복해 따져 물었다.
박 후보는 이에 "당시 옆에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얼마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그래서 이를 생각하느라 (대답 못한 것을) 이미 설명했는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올해 최저임금이 얼마냐"는 이 후보의 질문에 "4580원"이라고 답한 뒤 이 후보를 향해 "대선 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이 (질문을) 하고 '이걸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식으로 (토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선 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반박했다.
두 사람은 지난 토론회 공방을 되풀이하다가 사회자로부터 주제에서 벗어났다는 주의를 받았다. 이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답한 일을 지적하며 "비자금이고 전형적인 지하경제인데 상속세와 증여세를 냈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이 후보는 코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라"면서 "지난번 (토론회) 보니 대선을 완주할 계획은 없으면서 대선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으면 '먹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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