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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에도 철학 필요하죠"

푸조 208 인테리어 디자인 담당 신용욱씨


"자동차 디자인에도 철학이 필요합니다."

14일 서울 성수동 푸조비즈타워에서 열린 '푸조 208' 출시행사에서 만난 한국계(국적 스페인) 디자이너 신용욱(45ㆍ사진)씨는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예쁜 그림이 예쁜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자동차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푸조 207의 후속으로 이날 선보인 208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기존 차량에 비해 핸들의 크기를 줄이고 계기판의 위치를 위로 올렸다. 폭설이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지금의 디자인을 생각했다. 그는 "208의 디자인을 지시 받고 제네바모터쇼 행사장에 가기 위해 파리에서 제네바로 이동하는 도중 폭설을 만났다. 도로와 계기판을 번갈아 보면서 둘 사이의 간격이 좁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차량 운행정보 일부를 전면 유리에 표시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계기판에 접목시킨 헤드업클러스터(HUC)는 주행 중 계기판을 보기 위해 도로에서 눈을 떼야 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신씨는 고등학생 때까지 중남미ㆍ한국ㆍ스페인을 오가며 살다 영국 코번트리대에서 자동차디자인을 전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시작으로 줄곧 자동차 디자인업계에 몸담아온 그는 푸조로 옮길 무렵 BMW에서 크리스 뱅글에게 오퍼를 받기도 했으나 외관이나 내부 디자인 중 어느 하나만 담당해야 한다고 해서 푸조행을 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디자인이 더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타는 차를 디자인하고 싶기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푸조에서 207ㆍ3008ㆍ407 등 여러 모델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신씨는 "유럽에서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폴로나 포드 피에스타 등과 달리 208을 보면 푸조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며 "푸조의 디자인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했다. 푸조의 자동차 디자인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오래 걸리는 것을 두고 와인의 오랜 숙성 과정과 비교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순항 중인 현대ㆍ기아차에 대해서는 "트렌드를 굉장히 빠르게 반영하고 있지만 현대ㆍ기아차만의 깊이나 철학은 없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한 뒤 "현대와 기아가 디자인의 방향을 다르게 가는 것은 잘하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서 늘어나고 있는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 중 1세대로 볼 수 있다. 20여년간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그는 "한국인의 감성이 뛰어나 점점 (해외에서 활약하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많아지고 있다"며 "현대ㆍ기아차 등 좋은 회사들이 있는 만큼 누구든 훌륭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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