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국 反개방정책으로 국수주의 회귀… 글로벌경제 스태그네이션 우려

■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 이틀째인 28일(현지시간) '혼란 속의 세계'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샤우카트 아지즈(왼쪽부터) 전 파키스탄 총리,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사회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구호위원회 의장, 매슈 스펜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밀컨연구소

"우리 중 누구도 미래는 물론 단기적인 경제상황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슬프지만 우리가 엉망이고 어둡고 무섭고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27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 내놓은 암울한 진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턴호텔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 올해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의 키워드는 바로 '불확실성'이었다.

글로벌 경제ㆍ금융계 거물들은 전날에 이어 28일 세션에서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에 따른 2차 후폭풍, 주요2개국(G2) 간의 갈등 격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가격 폭락과 신흥시장 위기 등 불안요인이 '테일리스크'로 번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테일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위험을 뜻한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이날 그렉시트 우려에 대해 "기본적으로 유럽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타격을 우려해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다음주에 타협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타협에 실패하면 위기가 전염되면서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디커플링(비동조화)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컨설턴트 회사인 EY의 마크 웨인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연준과 유럽·일본이 정반대의 통화정책을 쓰면 (자금이동 혼란 등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불확실성 세금(uncertainty tax)'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흥국은 저성장과 맞물려 기로에 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마크 커티스 아부다비 투자위원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5년간 신흥시장은 격동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신흥시장 투자가들도 한자릿수의 수익률만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나타난 G2 간 대립,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경제애국주의로 글로벌 경제가 동반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웨인버그 CEO는 "미국·영국·스페인·독일 등 주요국이 무역·이민 등에 반(反)개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 같은 국수주의와 고립주의는 경제적 역동성을 위축시켜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