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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사태 결국 '파국'으로 공권력투입 농성노조원 강제해산노동계 강력 반발 "매장점거 확대"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경찰이 20일 서울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병력 7,000여명을 투입해 파업 중인 이랜드 계열 노조원 170여명을 연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전국 이랜드 매장에 대한 점거농성 투쟁을 선언하고 시민단체들은 이랜드 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배우한기자 관련기사 이랜드, 경영 정상화까진 시간 걸릴듯 勞-政 '비정규직' 싸고 전면전 비화 조짐 경찰이 20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외주화 전환 등에 항의하며 이랜드 노조가 점거농성을 벌이던 매장 2곳에 공권력을 전격 투입,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이번 공권력 투입으로 이랜드 사태는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됐으며 앞으로 비정규직 보호법을 둘러싼 노정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9시35분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71개 중대 7,000여명을 투입해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경찰이 들어오자 뉴코아 강남점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110여명과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60여명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랜드 노조의 점거농성은 홈에버 월드컵몰점의 경우 21일 만에, 뉴코아 강남점은 13일 만에 각각 막을 내렸다. 노동부는 공권력 투입 후 성명을 통해 “20여일 이상 매장을 불법 점거하는 상태가 지속됐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농성에 개입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해 부득이한 조치를 취했다”며 “불법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잘못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랜드 노사 양측은 지난 19일 오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단계적 외주화 철회, 비정규직 고용보장, 해고직원 복직, 조합원 고소ㆍ고발 취하 등에서 의견이 엇갈려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공권력 투입에 반발하며 모든 조직을 동원해 이랜드에 대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점거농성이 해제된 후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초 21일로 예정한 전국 투쟁을 앞당겨 20일부터 시작했다”며 “오전10시부터 충남ㆍ경남ㆍ대구ㆍ울산의 4개 이랜드 매장을 이미 점거했고 40여개 매장으로 투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측은 새로 구성될 노조 집행부와 교섭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해 추가 교섭에서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입력시간 : 2007/07/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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