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특허침해로 알카텔-루슨트에15억弗 배상하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알카텔-루슨트의 디지털 음원 관련 기술을 허락 없이 사용한 대가로 특허권 침해 사상 가장 큰 규모인 15억2,000만달러(약 1조4,200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이번 소송은 MS와 알카텔-루슨트 사이에 진행중인 수십 여건의 특허권 침해 소송 중 첫 번째 판결로 향후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이 MS가 알카텔-루슨트의 디지털 음원 관련 기술을 자사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15억2,0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샌디에고 연방법원은 “MS의 새로운 운영 체제인 윈도 비스타 안에 포함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알카텔-루슨트의 디지털 음원 압축 기술인 MP3 관련 2가지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미 루슨트 테크롤러지가 프랑스 알카텔과 합병되기 전인 지난 2003년 MS 및 그 파트너인 델 컴퓨터 등을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 알카텔-루슨트의 지적재산권 및 특허 부문 사장인 바버라 랜드먼은 “우리는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며 “그 동안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법원이 우리 주장에 동의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MS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필요할 경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S측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에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이미 1,600만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했다”며 “이번 판결은 우리는 물론 MP3 라이센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회사들을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프라운호퍼는 루슨트의 전신인 벨 연구소와 MP3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던 곳이다. 한편 AFP통신 등 외신들은 알카텔-루슨트가 이번 소송에 승소함으로써 MS와의 사이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15건의 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