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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설… 증시 안갯속으로

■ 北 리스크 충격 장기화 우려<br>"10일까지 철수 통보" 루머에 한때 1,950 붕괴<br>다음주 발표될 추경규모·금리 결정에 실낱기대


현대ㆍ기아차의 190만대 리콜에 약세로 출발해 힘겹게 1,950선을 지키던 4일 코스피지수는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에 10일까지 전원 철수할 것을 통보했다는 소식에 급격히 무너졌다. 장중 한때 1,950선이 붕괴되며 1.940선까지 위협할 정도였다. 정부가 "10일까지 귀환계획을 제출하라는 북측의 요청이 와전됐다"고 해명하면서 하락세는 진정됐으나 반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중 SK하이닉스(1.04%)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할 정도였다.

최근 연이어 불거졌던 북한 이슈에도 무덤덤했던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북한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의 채권단협약에 이어 현대ㆍ기아차의 리콜 소식 등 기업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 전망은 더욱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다음주에 발표될 추가경정예산의 규모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 어느 정도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여 근본적인 상승반전의 계기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을 필두로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과거와는 한 차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ㆍ북ㆍ미 3국 모두 강경대치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좀처럼 출구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강성기조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에 이번 리스크는 이전과 달리 장기화하고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다소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 중재자 역할을 했던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찬성하고 나섰기 때문에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이나 현대ㆍ기아차처럼 기업발 악재가 지속될 가능성도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우선 부진한 결과가 예상되는 1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주요 상장사들의 '어닝쇼크'가 이어질 경우 증시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회사채 시장이 꽁공 얼어붙은 상황에서 조선ㆍ해운ㆍ건설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추가로 돌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변정혜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STX처럼 그룹 차원에서 문제가 생겨 증시에 부담을 주는 변수는 드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조선ㆍ해운ㆍ건설 등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는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돌발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불투명한 증시전망 속에서 시장이 유일하게 기대를 품고 있는 반등 소재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다. 전문가들은 20조원 이상의 추경이 편성되고 금리가 인하된다면 분명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 경기가 최근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책이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체력향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시장에 밝히기 위해서는 20조 안팎의 추경과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며 이는 시장에 분명 긍정적"이라며 "외국인들 입장에서도 현재의 환율과 주가를 고려하면 저점매수 영역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퀘스터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최근 제조업, 서비스업 지수가 악화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은 펀더멘털적인 악재"라고 덧붙였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매년 2ㆍ4분기와 3ㆍ4분기에 걸쳐 글로벌 악재와 경제지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으며 이 시기 미국 주식시장 또한 약세 국면을 맞았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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