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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올것이 왔다"… 공적자금 투입 기정사실화

■ 패니매등 독자생존 불가능說<br>"혈세투입등 최소화 위해 주가하락 방관" 분석도<br>"단기 악재지만 부실 뇌관 제거로 중장기론 호재"


미국 신용위기 재발의 뇌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부실처리방안이 전해지자 뉴욕 월가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은 연초부터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제기돼왔다. 금융전문 주간지인 배런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를 기정 사실화했다. 미국 재무부는 의회로부터 두 기관이 발행한 채권의 정부 보증한도를 높이고 필요할 경우 주식을 인수(공적자금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두 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5~10개로 나눠 매각해야 한다”며 정부에 해법을 제시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미 재무부가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시기를 미루면서 주가하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래에 발생할 공적자금 투입보다는 현재 두 기관이 처해 있는 벼랑 끝 상황에 더 주목했다. 하지만 두 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방침은 단기적으로 악재이지만 부실의 뇌관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곧 부실 수술의 칼을 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자이 라자드히아크샤 바클레이스캐피털 채권전략가는 “3ㆍ4분기 안에 공적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유동성 위기설, 지방은행의 연쇄 도산설, 투자은행의 추가 상각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부상하기 전에 당면과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월가는 오는 22~23일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되는 FRB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벤 버냉키 의장의 연설 내용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년 전 버냉키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두 기관은 사실상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두 기관의 순자산가치는 -500억달러로 추정된다. 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은 물론 후순위채권조차도 원금손실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기관은 모기지채권 디폴트로 지난 1년 동안 140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앞으로 몇분기 동안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2011년까지도 정상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프레디맥은 올 상반기까지 예정된 55억달러 증자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이 28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주가상승 없이는 55억달러 증자는 불가능에 가깝다. 패니매의 시가총액은 66억달러에 그친다. 두 기관은 18일 하루에만도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7월 긴급 구제금융 방침이 마련되기 전부터 두 기관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 공적자금 투입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회사는 살리되 주주들은 구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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