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문을 연 '수상한 포차' 송정역점은 약 33㎡ 규모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의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송정역점을 운영하고 있는 배재영(40ㆍ사진)씨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뛰어난 음식 맛과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로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배씨는 치킨ㆍ닭갈비전문점, 요리주점 등을 20여년 동안 운영하다 지인을 통해 수상한 포차를 알게 돼 매장을 열게 됐다. 그는 "포장마차는 다른 업종에 비해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고 메뉴, 맛, 가격 경쟁력, 본사의 가맹점 운영 시스템 등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 수상한 포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상한 포차는 천막을 활용해 포장마차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테이블 등 내부 자재는 고급 제품들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그 덕분에 카페처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 다른 포장마차 브랜드들과 차별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상한 포차는 닭발, 꼼장어, 닭볶음탕, 순대곱창 등 50여 가지의 메뉴를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각 가맹점은 본사에서 개발한 소스를 일괄적으로 공급받고 가맹점주가 10일간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다음 직접 요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씨는 "가맹점주가 직접 메뉴를 만들기 때문에 맛과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정역점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되며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가 고객들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다. 메뉴 가격이 저렴해 테이블당 매출은 2만 5,000원~3만원 수준이지만 테이블 수가 22개인데다 방문 고객 수가 많아 현재 월 6,0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씨는 매장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산오징어를 주문하는 고객들은 보통 다른 메뉴를 추가로 주문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오징어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여러 매장들이 산오징어 판매를 중단했지만 송정역점은 판매를 지속해 현재는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배씨는 창업 희망자들을 위해 매장 입지를 선정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매장 규모를 우선시하면서 창업자금 규모에 맞게 차선의 입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장 규모를 줄이더라도 역세권 등 A급 상권을 선택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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