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꺼낸 카드는 '농민 상생 프로젝트'다. 국산 수미 감자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감자칩 스낵라인을 구축해 '감자 구매물량 증가→농가 소득 증대→소비 촉진→내수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즉 농심이 사용하고 있는 국산 원재료의 비중을 높여 지역 사회 발전과 내수 경기 부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 이를 통해 '이웃과 더불어 내가 가진 좋은 것을 기꺼이 나누고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농심철학'도 실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민 상생 프로젝트는 감자 등 국산 식재료 사용 비중을 높여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며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면 내수 활성화라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민 상생 프로젝트의 추진력이 붙은 것은 '수미칩'에 이어 '입친구'를 출시하고 부터다. 입친구는 농심의 대표 제품인 수미칩의 품질 DAN를 그대로 물려받은 제품으로, 해외 냉동 반(半)가공 감자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시중의 일반 생감자스틱과 달리 국산 감자 구매와 저장,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농심이 직접 관리한다. 또 1971년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을 개발한 농심의 기술력이 만든 '저온진공공법'을 적용했다. 저온진공공법인 저온진공후라잉은 진공 상태에서 저온으로 가공하는 기술로 바삭한 식감은 높이고 영양 손실은 최대로 줄였다.
특히 농심은 입친구 출시에 이어 지난 5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감자연구회 등과 '상생협력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국산 감자 사용 비중을 높인다는 게 골자로, 2020년까지 국산 감자 수매 물량을 2만6,000t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감자 수매 규모는 2만t으로 계획 중"이라며 "이미 전국 450여 개 농가와 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계적인 감자 구매는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동시에 스낵 제품의 맛과 품질도 사시사철 유지할 수 있어 대표적인 기업·농촌간 상생 모델로 꼽힌다"며 "구매 물량 증가는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 촉진으로 연결되면서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입친구를 온 국민이 즐기는 한국의 대표 스낵으로 만드는 한편 감자 구매량을 늘려 기업과 농가가 함께 커갈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가까이 있고 편한 친구 같은 먹거리란 뜻의 제품명과 같이 입친구를 새우깡에 이어 국민 스낵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포부다. 특히 맥주 소비 증가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으로 스낵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입친구, 수미 감자 등의 판매를 활성화해 매년 감자 구매 규모를 증가시켜 회사는 물론 농가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입친구는 농심이 1980년 국내 최초 감자칩 '칩 포테이토'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감자스낵에 대한 연구와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물"이라며 "집에서 주전부리로 즐기거나 캠핌장, 야구장, 여행 등에서도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친구의 특징은 가정 조리용으로 사용되는 국내산 수미 감자로 만들어 일반 감자로 제조한 스낵보다 당분이 10배나 높다"며 "한 봉지당 1개반 분량의 수미감자가 들어있어 씹을수록 깊은 수미감자의 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1971년 선보인 새우깡과 1980년 선보인 칩포테토, 4년 전 판매를 시작한 수미칩에는 항상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며 "입친구를 출시하면서 농심은 스낵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낵시장 1위인 농심이 가진 노하우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입친구를 한국을 대표하는 명물이자 전 세계 포테이토 스낵 시장 넘버1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