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휴대폰 단말기] 휴대폰, 갈수록 똑똑해 진다

무역업체 H상사의 과장인 K(36)씨.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 상사인 부장으로부터 휴대폰 연락을 받는다. 브라질의 수출 오더 건이 잘 될 것 같으니 현지 바이어에게 가능한 빨리 제품의 종류별 명세서를 보내고 구체적인 상담일정을 잡으라는 지시다. K과장은 도로 한켠에 차를 세우고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방금 통화했던 바로 그 휴대폰과 연결,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품종별 명세서를 브라질에 있는 바이어의 인터넷 주소로 보낸다. 이어 그는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다음 주말께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바이어의 약속을 들었다. 마음이 흐뭇해진 그는 라디오 방송사에 자신이 듣고 싶는 신청곡을 팩스로 보냈다. 물론 핸드폰으로. 잠시후 K과장은 자신의 18번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행했다. 이상은 불과 10여분 사이에 K과장이 차속에서 한 일이다. 요즘 휴대폰은 이처럼 웬만한 사무는 차속에서 거뜬히 해결하게 해준다. 크기는 자꾸자꾸 줄어가는데도 기능은 오히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는 것. 국내에서 휴대폰이 첫 선을 보였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단지 걸으면서 목소리를 전하는, 글자 그대로 가지고 다니는 전화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 하나의 사무용 기기로 당당히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요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이동중에도 업무를 보는데 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동사무실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휴대폰이 똑똑해지고 있는 것은 제조업체의 기술발전과 함께 서비스 업체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서비스 업체와 더욱 작고, 가볍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려는 제조업체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덕분이다. 휴대폰을 통해 각종 뉴스를 받아보고 증권 및 금융시세를 알아보는 정도는 이미 옛날 버전이다. 최근에는 휴대폰을 통해 음성이나 문자로 이동차량의 위치와 고장상태 등을 자동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차량 위치추적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부착된 단말기의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위치, 운행경로, 화물적재상태, 교통상황 등이 통제센터로 전송된다. 통제센터에서는 개별 차량에 지시해 가장 효과적으로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이 서비스는 물류업체들에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를 응용하면 환경오염감시, 방범활동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 이쯤되면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기가 아니라 사무기기로 불려야 할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기능 외에도 휴대폰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편리한 기능들이 적지 않다. 시계 대용기능, 알람기능, 세계 주요도시의 표준시각을 확인해 주는 기능 등에서부터 결혼기념일, 주요한 약속등을 미리 입력해두면 잊지않고 챙겨주는 비서역할도 해줄 수 있다. 머지 않아 PC를 이용하지 않고도 휴대폰만으로 직접 PC통신이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전망이다. 휴대폰이 검퓨터시장까지 잠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한 눈에 많은 글자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단말기보다 메모리 용량과 액정판이 다소 큰 단말기가 개발돼야 한다. 단말기 업체들은 이미 그같은 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백재현 기자】 <<'트루먼쇼' 16일 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